[이세돌-알파고 마지막 승부] 알파고발 '3차 바둑 혁명' 시작되나

입력 2016-03-15 18:51  

상식 파괴한 알파고 행마
바둑계 연구 활발해질 듯



[ 김보영 기자 ]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등장이 현대 바둑의 ‘3차 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30년대 우칭위안 9단(1914~2014)과 기타니 미노루 9단(1909~1975)의 ‘신포석(新布石)’, 1990년대 세계 1인자 이창호 9단의 실리를 중시하는 ‘두터운 바둑’에 이어 ‘알파고 바둑’이 바둑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진행되는 동안 해설자들의 예측은 번번이 틀렸다. 창의력 넘치는 이 9단의 바둑을 해설하기 어려운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더 내다보기 어려운 건 알파고의 행마였다. 악수(惡手)란 평가를 받거나 관전자들이 이해할 수 없던 수가 검토 후 ‘시야가 넓은 수’였음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알파고에는 금기(禁忌)도 없었다. 지난 10일 2국에서 흑 37 등 알파고가 둔 신수(新手)를 본 송태곤 9단은 “연구생이 이렇게 뒀다면 혼날 만한 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5국 심판을 맡은 이다혜 4단은 “프로 기사들이 ‘이렇게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개념들이 있다”며 “알파고가 인간의 그런 통념을 완전히 깨는 수들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도 15일 최종국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의 수법을 보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이 다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알파고가 중앙을 바라보는 시각도 독창적이었다. 포석이 바둑판의 네 귀에서 시작하는 것은 변화가 많은 중앙을 제어하기 어려워서다. 알파고는 실리선인 3선, 세력선인 4선도 아닌 5선에 서슴없이 돌을 놓는 등 중앙에서 세를 키우는 모습을 수차례 선보였다.

알파고가 바둑계에서 세 번째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알파고는 5번의 대국을 통해 일정한 ‘패턴’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우연’일 뿐이란 분석이다. 문병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알파고는 매 순간 최적의 수를 둘 뿐”이라며 “특정 모양새가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잘라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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