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술 확보 못한 상태"
[ 김대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으며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또 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로켓 전투부(미사일 탄두) 대기권 재돌입(재진입) 환경 모의시험’을 참관하면서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신뢰도)을 높이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 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언급한 ‘핵탄두 폭발 및 탄도 로켓 시험’은 각각 제5차 핵실험과 추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북한이 오는 5월 제7차 당대회 개최 전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진입 기술은 대기권 밖으로 날아간 ICBM이 목표 타격 전 대기권에 들어갈 때 발생하는 6000~7000도 이상의 열과 높은 압력을 이겨내고 핵물질을 탑재한 탄두를 보호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ICBM 탄두를 100~200㎏ 규모로 줄이는 ‘소형화 기술’과 함께 ICBM의 실전 배치를 가늠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시험 성공 소식을 전하면서 탄두 덮개로 보이는 버섯머리 모양의 물체가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 물체에 강력한 화염을 쏘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에 대해 ‘일방적 주장’이라고 했다. 재진입체 기술은 고온에 견디는 복합소재 기술과 재진입체의 증발 작용으로 표면이 깎이는 ‘삭마 기술’ 및 대기권 돌파 뒤 탄두를 목표물에 유도하는 기술을 종합적으로 일컫는데, 이는 실제 시험 발사를 통해서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탄두 소형화 기술도 갖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 당정협의회에서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 연습(FE)에 반발해 서울 특정 지역의 모형을 만들어 시설을 파괴하는 훈련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접경 지역 침투, 무인기 도발, 후방 겨냥 테러 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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