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에 소요될 자금 1000억원이 필요한 기업 A는 주식 혹은 채권 발행을 통해 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 과연 어느 쪽이 최적일까? 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A의 부채가 얼마나 많은지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여기서는 신사업의 수익성 관점에서만 논하자. 사업의 수익성이 높을(낮을) 때 A는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까?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므로, 유상증자란 곧 회사의 새 주인 즉 동업자를 끌어들임을 뜻한다. 모든 신주를 구주주가 매입하지 않는 한 제3자가 새 주주가 되기 때문이다. 사업의 마진율이 50%로 추정될 때 과연 이 고수익을 생면부지의 제3자에게 배분하려는 구주주가 있을까? 반면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채권 금리만 지불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존 주주들의 몫이다. 2016년 3월 현재 우량회사채의 금리는 약 2%이다. 수익 50%를 새 동업자와 주식수대로 나눌지 아니면 2%만 채권보유자에게 주고 나머지 48%를 챙길지는 명백하다.
만일 사업 수익성이 낮아 잘못하면 손실까지 볼 수 있다면 A는 주식을 발행하려 할 것이다. 손실을 새 주주와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수익성이 높게 전망되는 사업은 채권으로, 그 반대의 경우는 주식으로 조달 求?것이 A 입장에서 합리적이다. 그러므로 어떤 회사가 유상증자를 한다는 뉴스가 나오면 그 회사의 주가는 하락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유상증자의 동기는 다양할 수 있지만, 적어도 수익성 높은 사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를 현 주가의 과대 혹은 과소평가와 관련지을 수도 있다.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높을 때는, 고평가된 주가를 이용하기 위해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또 다른 동기로 유상증자가 이루어져도 시장의 합리적 반응은 주가 하락이어야 할 것이다. 반면 수익성 높은 사업을 보유한 우량 기업들은 유상증자와는 정반대인 자사주매입을 때때로 실시한다. 그 한 이유는 주가가 기업 내재가치보다 낮기 때문이다.
어떤 현상의 실체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것의 동기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가령 2015년 4월 코스피가 2150을 넘자 기다렸다는 듯 증권업계 일각에선 주가 3000시대를 선전했는데, 그후 1년간 주가는 1800 ~ 1900 선에서 주로 움직였다. 주가 상승을 진정 확신한다면, 남들에게 알리기 전에 자신부터 주식을 최대로 매집한 이후에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유상증자건 채권 발행이건 그 감추어진 동기를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비교적 합리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진 < 한양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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