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위기' 밸리언트, 하룻새 주가 51% 폭락

입력 2016-03-16 18:01  

300억달러 부채 못 갚을 가능성

애크먼, 10억달러 넘게 손실



[ 이상은 기자 ] 바슈롬(콘택트렌즈)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캐나다 최대 제약회사 밸리언트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투자자에게 밝히면서 주가가 반토막 났다. 분식회계 문제로 ‘제2의 엔론’(대규모 분식회계로 무너진 미국 에너지회사)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지 5개월 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밸리언트: 끝’이라는 제목을 달아 비관적으로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밸리언트 주가는 15일(현지시간) 33.54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51.4% 급락했다. 주가가 262.52달러까지 치솟은 작년 8월5일과 비교하면 87.2% 빠졌다.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는 이날 10억달러 넘게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퍼싱스퀘어는 밸리언트의 2대 주주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밸리언트는 이날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야 하는 작년 회계결산 보고서(10-K)를 내지 못했다. 마이클 피어슨 밸리언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를 위한 콘퍼런스콜에서 “(분식회계 가능성에 대한) 특별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어 적어도 오는 4월 뺑沮測?보고서를 제출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17일까지 결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채권·채무 계약을 위반하게 되고, 이후 60일간 제출을 못 하면 300억달러 규모 채권의 디폴트 발생 사유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채권자가 만기 전에 즉각 빚을 갚으라고 요구할 권리를 갖게 돼 회사가 부도날 가능성이 커진다.

이익 전망이 쪼그라든 것도 주가 폭락을 부채질했다. 작년 10월 이 회사가 공격당할 때 200만주를 더 사들이며 옹호했던 애크먼 대표는 태도를 바꿔 “회사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투자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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