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인간은 왜 종교를 찾는가? 다룬 ‘그리스도교 신비사상과 인간’

입력 2016-03-17 09:28  

앙리 드 뤼박 지음, 곽진상 신부 번역
더 쉬운 표현으로 개정 증보한 신간



이 책의 저자 앙리 드 뤼박(Henri de Lubac) 추기경은 한 때 ‘새로운 신학’을 펼친다는 이유로 교회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훗날 그 정통성을 인정받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학자문위원으로 임명받았고, 신학적 공헌을 인정받아 추기경으로 서임된 세기의 거장이다.

그가 저술한 유명한 작품 두 편을 곽진상(수원가톨릭대) 신부가 ‘그리스도교 신비 사상과 인간’(수원가톨릭대 출판부)이란 제목으로 지난 2014년 10월 처음으로 번역 출간했었다.

첫 번째 작품인 ‘신비사상과 신비’(1984년)는 불교영성, 문화영성, 교육영성 등 ‘영성’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그리스도교 영성의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혀준다.

1990년에 나온 두 번째 작품 ‘삼분법적 인간학: 영, 영혼, 몸’은 이분법적 인간학을 넘어서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지를 밝힌 방대한 저술이다.

곽진상 신부는 2014년 번역 출간한 책이 너무 학문적이고 전문적이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호소를 접하고 이번에 더 쉬운 표현으로 재번역하여 개정판을 출간한 것이다. 학문적 용어의 통일을 꾀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핵심 본문들을 주제별로 엮어 부록을 새로 첨가했다.

이 책은 초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신비사상의 역사를 다룰 뿐 아니라, 특히 이슬람 불교 개신교의 신비가들까지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인간이 왜 종교를 찾는지, 인간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앙리 드 뤼박 추기경의 사상으로 파리가톨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곽 신부는 “앙리 드 뤼박의 신비 사상은 그리스도교 영성이 다른 종교의 영성과 어떤 점이 다른지를 분명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 영성의 보편적 특성을 밝혀준다”면서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교 영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호영 한경닷컴 기자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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