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혜원 기자 ] 미국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2022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차량에 '긴급자동제동시스템(AEB)'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은 자동차 업체 10곳이 오는 2022년 9월까지 긴급자동제동시스템을 차량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합의안에 동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합의안에 참여한 업체는 도요타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 혼다, 폭스바겐 등이다.
긴급자동제동시스템은 운행중 전방 차량이나 보행자와의 충돌사고를 줄일 수 있는 능동형 안전 시스템이다. 차량의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가 장애물을 감지해 위험한 상황에서 1차적으로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이후에도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첨단 기술이다.
NHTSA는 긴급자동제동시스템이 의무화되면 미국 내에서 매년 약 48만건의 교통사고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부처 관계자는 "2012년 기준 미국 내에서 교통사고로 1705명이 사망하고, 54만7000여 資?부상을 입었다"며 "긴급자동제동시스템이 의무화되면 교통사고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87%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긴급자동제동시스템 설치가 의무화될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8%를 차지하며 제조사 판매순위 7위에 올라있는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관련 기술 도입이 시급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내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6'에서 긴급자동제동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모비스는 주행 상황 중 일부를 인지하고 스스로 판단해 자동차를 제어하는 운전자지원(DAS)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올해 CES에서 운전자 지원 기술을 집약시킨 스포티지를 선보였다. 스포티지는 자동 긴급제동시스템(AEB),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차선유지지원시스템(LKAS) 등 실제 도로 환경에서 차량 스스로가 제어 기술 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당 기술들을 실제로 주요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 부분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만도 등 대표적 부품업체들도 연구개발(R&D)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는 등 관련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만도는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 및 서울대 등 산학기관과 협력해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자동긴급제동장치(AEB)와 자동차선유지장치(LKAS) 등을 양산하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긴급자동제동시스템을 지금 당장 도입하기는 힘들겠지만 글로벌 시장에 대한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결국은 미국 시장의 의무화 조치에 따라갈 것"이라며 "관련 부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부품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폰·TV 없이 한국 온 샤오미…'총판' 속내는?], [기아차 니로, 아이오닉보다 기대되는 이유], [2막 열린 '세기의 대결'…구글-IBM 미묘한 '신경전'], [홀로 알파고 완승 예상…'재평가' 받은 김진호 교수], ['명품' 구찌와 독일차, 할인의 평행이론], [자동차 디스플레이의 진화…보다 커지고 더 똑똑해진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3월 안에 반드시 매수해야 할 3종목! 조건 없이 공개
매일 200여건 씩 업데이트!!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 총집합! 기업분석,산업분석,시장분석리포트 한 번에!!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를 통해서 다양한 투자의견과 투자종목에 대한 컨설팅도 받으세요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