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구간 진입한 투자자에 기회
유가 50달러선 상환물량 1000억↑
[ 송형석/윤정현 기자 ]
배럴당 26~27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40달러 안팎까지 올라오면서 손실구간에 진입한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중 일부가 기사회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실구간에 진입한 ‘깡통 DLS’라 하더라도 만기평가일 유가가 발행 시점 대비 80% 수준을 회복하면 약속한 원리금을 받을 수 있다.
◆V자로 반등하는 유가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8% 오른 배럴당 38달러46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38달러50센트)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15개 산유국이 다음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산유량을 동결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 상승 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39달러대에 계약이 체결되는 등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다.
유가가 한 달여 만에 50% 이상 뛰면서 원유 DLS에 투자했다가 손실구간에 진입한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 DLS는 유가가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40~60% 떨어지지 않으면 연 8~10%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기준선 밑까지 유가가 떨어져 손실구간에 진입하면 계약 시점 대비 기초자산 가격 하락 폭만큼 원금을 떼이는 것으로 계약조건이 바뀐다. 이 경우에도 만기상환 조건(기초자산의 가격이 계약시점의 80% 이상일 때)을 충족했을 때는 원래 계약대로 약속된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43달러가 1차 저항선”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녹인(손실구간 진입) 지점 밑으로 떨어진 ‘깡통 DLS’ 중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물량은 투자 원금 기준으로 5723억원어치다. 이 중 106억원어치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밑돌 때 발행됐다. 이 물량은 현재 유가가 만기 때까지 유지되면 사전에 약속한 원리금을 받을 수 있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면 ‘역전 홈런’을 치는 상품이 600억원어치 안팎까지 늘어난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모상품까지 감안하면 유가 50달러 선에서 정상적으로 상환되는 물량이 1000억원 이상일 것이란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강세를 띠겠지만 50달러를 단숨에 돌파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유가가 조금 더 오르면 원유 재고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배럴당 40달러대를 뚫을 수는 있겠지만 43달러 선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윤정현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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