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빼고 최고위 연 친박…공천회의는 파행…새누리 '두 동강'

입력 2016-03-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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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 내홍'

서청원·김태호·원유철 등…"공천안 의결보류, 사과해야"
김 대표 "사과할 일 아냐" 일축

공천관리위선 위원들 간 설전…최고위, 18일 공천안 의결 주목



[ 유승호/조수영 기자 ]
4·13 총선을 둘러싼 계파 갈등에 새누리당 지도부가 둘로 갈라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은 17일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김무성 대표가 추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재오 주호영 의원 등에 대한 컷오프 결정에 여전히 동의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지도부 내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등 친박 성향 최고위원과 김정훈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김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원유철 원내대표 주재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김 대표가 전날 비박계 의원을 컷오프한 공관위 심사안을 의결하지 않고 보류한 데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서울 은평을) 등 7개 지역에 단수후보를 추천하고 주호영 의원의 지역?대구 수성을)를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정한 것 등에 이의를 제기하며 의결을 보류했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반대하자 원 원내대표를 내세워 회의를 열고 전날 보류된 공천 심사안을 의결하려 했다. 새누리당 당헌은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할 땐 대표의 동의가 없어도 임시 최고위원회의를 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 측은 ‘대표가 회의를 주재할 수 없을 땐 원내대표가 직무를 대행한다’는 당규 4조를 근거로 “대표가 궐위 상태가 아니므로 원내대표가 회의를 주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에게 공관위 결정을 존중해 공천 심사안을 의결하도록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원 원내대표는 간담회 뒤 “공천 심사안을 보류한 것에 대해 김 대표가 최고위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공관위의 중립성을 저해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학용 권성동 의원 등 측근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엔 김 의장도 참석,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간담회 결과를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

김 대표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사과 요구에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또 “당대표로서 당헌·당규를 수호하려는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김 대표가 이재오 주호영 의원을 컷오프한 것에 여전히 불만을 갖고 있다”며 “18일 최고위원회의를 다시 열더라도 이 부분에 대한 이견이 해소될지는 모르겠다”고 분㎟綬?전했다.

최고위원들의 계파 구성은 친박이 압도적이다. 최고위원 9명 중 김 대표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인제 최고위원, 김 의장을 제외한 6명이 친박 성향이다. 따라서 공천 심사안이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일부에선 김 대표가 자신이 이의를 제기한 지역구에 대한 재심이 이뤄지지 않으면 의결을 보류한 채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고 버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공천 확정이 늦어지면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치적 부담이 큰 선택지다.

지도부 내 갈등은 공관위 파행으로 번졌다. 최공재 차세대문화인연대 대표를 비롯한 공관위 외부 위원 5명은 이날 공관위 회의 시작 30분 만에 퇴장하면서 “오늘 회의는 끝”이라고 선언했다.

회의에서는 주 의원에 대한 컷오프 결정과 김 대표의 공천 심사안 보류와 관련해 내부 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과 외부 위원들 간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김 대표는 공관위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깼다”며 “사과하지 않는 한 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공관위원은 황 사무총장과 홍 부총장을 가리켜 “공관위 논의 내용을 위에(김 대표에게) 보고하는 고자질쟁이”라고 비난했다.

유승호/조수영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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