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우리은행, 2500억 코코본드 투자자 모집 성공

입력 2016-03-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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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수요예측에 2500억 매수 주문… 발행 금리 ‘국고채 10년物 금리+1.1%P’로
“국내 은행 펀더멘털 양호”
광주은행도 21일 700억 코코본드 수요예측



이 기사는 03월18일(17: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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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오는 28일 발행 예정인 2500억원어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25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코코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1곳의 기관투자가가 총 25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냈다.

코코본드는 평상시에는 채권으로 분류돼 이자가 나오지만, 발행회사가 자본 부족 등 어려움을 겪게 되면 이자 지급이 중단되거나 투자 원금이 전액 상각된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려는 은행들이 발행한다. 우리은행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이번 코코본드의 신용 등급을 투자 등급 10개 중 상위 세 번째인 ‘AA0’로 부여받았다. 투자자 모집 등 발행 실무는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우리은행은 수요예측 전 투자자들에 이번 코코본드의 공모 금리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최소 0.8%포인트, 최대 1.1%포인트를 얹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연 1.835%)를 적용하면 연 2.635~2.935%다. 이날 수요예측에 매수 주문을 낸 투자자가 적어 공모 금리의 상단인 연 2.935%로 발행 금리가 결정됐다.

우리은행 측은 지난달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의 코코본드 부실 우려가 불거진 이후 코코본드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은행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도이치뱅크의 코코본드와 달리 ‘유사시 이자를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이 없다는 점도 투자 유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전북은행이 800억원어치 10년 만기 코코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도 8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전북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광주은행도 오는 21일 700억원어치 코코본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광주은행의 코코본드 역시 ‘이자 미지급’ 조항이 없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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