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신 기자 ] “하나·외환은행 전산통합이 완료되면 좋아질 겁니다.”
하나금융그룹 임원들은 요즘 만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금융지주 주가 얘기다.
최근 주가 수준이 기업가치에 비해 상당히 낮은데, 오는 6월 전산통합으로 지점 간 통합까지 이뤄지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나금융이 실적 부진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이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보고 이를 불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나금융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2만4050원으로 4만1750원인 신한금융 주가의 60% 수준이다. 두 회사 주가는 2014년 초 4만4000원대였지만 신한금융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동안 하나금융 주가는 2만원이나 하락했다.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지난해와 2014년 각각 9368억원, 9377억원이었다. 신한금융이 2년 연속 순이익 2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KB금융이 지난해 전년보다 21.2% 증가한 1조6983억원을 벌어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10년 이상 하나금융 주식을 보유 중인 미국계 자산운용사 프랭클린리소시스는 최근 7만8258주를 매각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테마섹과 골드만삭스 등 다른 외국계 대주주가 2010년과 2012년 하나금융 주식을 전량 매각하는 상황에서도 장기 보유한 주요 逞獵?
하나금융은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영어에 능통하고 하나금융의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주도해온 사내 대표적 재무·국제통인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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