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효과…동여의도 상권 모처럼 '들썩'

입력 2016-03-20 20:45  

한산했던 63빌딩 주변…텅빈 건물에 식당 생기고, 중국어 간판 늘고…

북적이는 요우커
'동네 장사' 하던 식당·찜질방, 면세점 들어서자 특수 누려
주민들은 "교통 혼잡" 불만



[ 황정환 기자 ]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인근의 주상복합 여의도리버타워 지하 1층은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6년간 비어 있던 상가에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전복 샤부샤부와 삼계탕을 파는 식당이 들어오기로 한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동여의도는 업무시설이 적은 데다 관광지로서 63빌딩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오랫동안 죽은 상권이었다”며 “63빌딩에 면세점이 입점한 뒤부터 빈 상가가 채워지고 상권이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63빌딩에서 영업을 시작한 갤러리아면세점63이 동여의도의 풍경을 바꿔놨다. 개장 초기 한산했던 면세점에 중국인 관광객이 찾기 시작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식당과 상가가 들어서고 있다. 시범아파트 등 동네 주민을 상대하던 상점가에도 중국어 간판이 크게 늘었다.

◆동여의도에 북적이는 중국인 관광객

갤러리아 면세점에 따르면 방문객이 하루 평균 2000여명으로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이다. 면세점 측이 여행사 200여곳을 대상으로 적극 마케팅을 한 결과다. 식당도 늘었다. 63빌딩 옆 건물의 한식당 여의도회관이 대표적이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감자탕과 불고기를 주메뉴로 면세점 개점 한 달 전에 문을 열었다. 김명란 사장(48)은 “10년 넘게 중국인 대상 관광가이드를 해 면세점 인근에는 단체 관광객을 위한 식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하루 400명가량 꾸준히 손님이 오고 있다”고 했다.

찜질방도 호황이다. 같은 건물 지하에 있는 찜질방은 과거엔 동네 주민과 직장인만 찾아 한산했다. 하지만 요즘엔 하루 평균 5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찾는다. 한 관광가이드는 “한국식 찜질방은 단체관광 필수코스”라고 전했다.

면세점 주변엔 중국어 간판도 부쩍 늘었다. 63빌딩 앞 시범아파트 상가에 있는 치킨집은 최근 중국어로 된 간판을 새로 달았다. 바로 옆 화장품 가게도 마찬가지다. 치킨집 종업원은 “면세점에 들렀다 ‘치맥’을 먹으러 오는 손님이 늘었다”고 했다.

◆일부 주민들 불편 호소

주민들은 이 같은 ‘상권 부활’이 반갑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교통이 혼잡해지고 소음 문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63빌딩 내 회사에 다니는 정모씨(30)는 “가뜩이나 막히는 퇴근길이 면세점 입점 후 더 막힌다”며 “관광객을 태운 전세버스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식당과 찜질방을 찾은 전세버스가 길가에 불법주차를 하면서 63빌딩 앞 왕복 4차선 도로는 사실상 2~3차선이 되기 일쑤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김승헌 씨(33)는 “면세점으로선 관광객이 반갑겠지만 주민에게는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면세점 입점 후 교통 및 소슝?┯?호소하는 인근 주민의 민원 신고가 늘었다”고 전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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