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기자의 시선집중! 이 사람]"밤마다 클럽행, 회장님이 미쳤어요"…흥복 현동배 회장

입력 2016-03-21 07:01   수정 2016-03-21 12:37

분양형 호텔·상가 등 부동산 개발
대전·청주 ·광양 등 비즈니스 지역중심으로 특화




[ 김하나 기자 ]대전에서 서울 이태원과 청담동의 주요 클럽으로 원정을 오는 부동산 개발회사 회장님이 있다. 제법 큰 키에 선한 인상, 멀끔하게 차려입은 그는 현동배 흥복 회장(62·사진)이다.

지난 18일. 금요일 밤의 클럽은 그야말로 문정성시였다. 온 몸에 전율이 흐르는 듯한 진동, DJ의 손짓 하나에 흥분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는 표정만 웃고 있을 뿐이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꼿꼿한 자세와 힘있는 목소리가 음악 소리를 압도했다.

현 회장은 동행한 직원들과 인테리어와 분위기, 흘러나오는 음악과 음료까지 챙기기 시작했다. 잘 나가는 샴페인부터 각종 술 종류에 DJ 이름까지 체크한 그는 1시간 여를 머물다가 다른 클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이렇게 한 달에 한 번은 서울의 '핫 플레이스'를 돌아보고 일년에 5회 이상은 클럽을 찾는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업을 하고 있다보니 서울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한편으로는 쑥스럽기도 하지만 '직접 보고 발로 뛰어야 안다'는 초심(初心)을 잃지 않기 위해 이른바 얼굴에 철판을 깔고 들어간다.

"지방에도 젊은이는 있고 즐기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욕구를 채워줄 문화공간이 부족합니다. 지방은 뒤쳐진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새로운 문화공간을 구상중이다보니, 서울의 트렌드를 수시로 체크하는 게 중요합니다."

서울에서 새벽 1시까지 이어진 클럽원정은 천안으로 이어졌다. 천안의 또다른 핫 플레이스를 찾아서 현 회장과 일행들은 이동했다. 기자가 천안까지는 동행하기에는 무리라는 뜻을 밝히자 '흥(興)'이 부족한 탓이란다.

하긴 얼마나 흥이 많으면 회사이름까지 흥복이겠는가. '흥(興)하고 복(福)된 회사, 흥(興)하고 복(福)된 가족'의 회사명만큼 유쾌하고 즐거운 부동산 개발회사 흥복의 현 회장을 만났다. 흥복은 일반적인 부동산 개발회사임에도 분양형 호텔과 상가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2년 전부터는 직접 운영할 클럽을 염두에 두고 현 회장이 직접 나서고 있다.

▶일반적인 부동산 개발회사는 다르게 호텔이나 상가를 주요 사업으로 하시던대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모든 재테크가 그렇듯이 항상 패턴이 변화합니다. 유행하는 상품이 있는 반면에 경제환경 등 제반여건에 따라 부침이 심한 상품도 존재합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공적인 분양과 안정적인 운영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쥘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한 끝에 분양형 호텔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분양형 호텔로, 그것도 관광지가 아닌 대전에서 처음 시작하셨던대요. 제주나 강원도 같은 관광지가 아닌 도심을 선택한 게 이채롭습니다.

"우리나라에 정말 제대로 된 호텔이 너무 부족합니다. 수도권이나 특정관광지 외에는 어디를 가도 마땅히 묵을만한 곳이 없습니다. 사업차 지방에 다니다보면 모텔에 묵게 되는데 인식이 좋지 않아서 불편합니다. 이런 시장의 현실에 착안해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행착오까지 감안했음에도 추진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비즈니스를 위해 지방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많은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호텔의 경우 사업시행 당시 분양형호텔은 대전지역 최초의 생소한 투자 모델이었습니다. 예상되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새로운 부동산개발 패러다임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도전한 겁니다."

▶'10년 임대보장 확정'이라는 문구만 보면 어쩐지 투기적인 느낌도 듭니다.

"10년 임대보장 확정 분양형 호텔이라는 모델을 처음 만들어 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냉담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처음 겪어보는 수익 모델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상품이 워낙 뛰어났고 고객들에게도 신뢰를 얻기 시작하면서 분양은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분양형호텔들이 외국 브랜드를 많이 차용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락희'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이름을 거는 이유가 있나요?

"회사명인 흥복 만큼이나 락희(樂喜)도 즐겁고 기쁘다는 의미입니다. 10년 동안 보장하는 만큼 나름의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이 꿈꾸는 도시, 누구?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안에서 저와 함께 고락을 같이하는 임직원들 뿐 아니라, 저희를 믿어주신 고객분들이 그런 공간을 만들어가자는 의미입니다."

▶분양형호텔은 운영을 외부에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호텔들이 경영난에 빠지기도 하고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대요. 직접 운영의 부담까지 지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국내 및 해외각국의 호텔을 접해보고, 직접 운영하는 호텔과 위탁운영 혹은 브랜드 차용해 영업하는 호텔의 서비스 품질 차이를 몸으로 느꼈습니다. 위탁운영 호텔의 경우 서비스의 질과 시설 관리 측면에서 부족함이 많더군요. 고민 끝에 호텔을 직접 운영해서 고객 만족을 실현하고자 결정했습니다. 고객 만족은 곧 운영수익으로도 연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사이에 '락희' 호텔 체인이 급속하게 늘었고 올해에도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체인망을 넓히는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지금은 호텔 내 레스토랑도 직접 운영하고 식음료 사업도 하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체인호텔망이 확대되면서 전문인력 섭외, 인력운용 측면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새벽 5시에 나와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나름 안정된 모델이 된 호텔을 놔두고 상가까지 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급변하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에 최고 상권에 상가 개발이라는 선택은 필수적이었습니다. 상가의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 기획부터 새로운 상가의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고나 할까요. 이런 고민 끝에 ‘매드블럭’이라는 새로운 상가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습니다."

현 회장은 대전에 '굿모닝레지던스 호텔휴'를 비롯해 대전 부띠끄호텔인 호텔 '락희'를 운영중이다. 분양을 받은 투자자들에게 매달 꾸준한 수익을 올려주면서 입소문을 탔다. 올해 전남 광양에서 문을 열게 될 '락희 광양점'과 충북 청주의 '락희 청주점'에 대전 투자자가 몰린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여기에 흥복은 대전 유성구 봉명동 일대에 '매드블럭' 상가를 분양중이다. 대전의 대표적인 상권인 궁동로데오거리 상권, 유성온천 상권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흥복이 직접 콘셉트를 잡고 락볼링장, 클럽, 멤버쉽 라운지 등을 직영 운영한다. 1층은 후면부를 제외하고 분양 완료됐고 2~6층까지의 분양을 진행중이다.

▶첫 상가인 '매드블럭'은 호텔과 마찬가지로 대전에 짓게 됐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저를 비롯한 직원들이 대전을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하(웃음). 무엇보다 풍부한 배후수요가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가가 들어설 곳은 유성IC, 대전 지하철(유성온천역), 23개의 버스노선, 2개의 버스터미널(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이 인접한 대중교통 중심으로 접근성이 우수합니다. 충남대, 카이스트 등 인근의 학생수만도 6만명이 넘지요. 연구소를 비롯한 기업들도 몰려 있습니다."

▶'매드블럭'이 다른 상가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장사만 하기 보다는 이용 고객들의 충분한 휴식과 편의를 제공할 것입니다. 전면에 1500㎡ 규모의 공원을 재조성할 예정입니다. 상가와 녹지가 어우러지는 공간이 구현되는 겁니다. 공연과 음악이 있는 문화공간을 만든다면 상가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게 될 겁니다. 중부권 최초 ‘미디어파사드’도 설치합니다. 벽면을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형식인대요. 입점브랜드 홍보나 다양한 화면을 쏘아보내서 유성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도 상가 투자라고 하면 망설여지는 게 사실입니다. 매드블록이 다른 상가에 비해 투자자들을 위해 차별화한 요소는 무엇입니까?

"브랜드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는 있는 시대인만큼 ‘매드블럭’도 단일 상가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전문 컨설팅을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업기획부터 건축까지 전 과정에 걸쳐서입니다. 기획 콘셉트에 따른 내외관 설계나 상품구성(MD)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물의 가치를 보다 높일 수 있는 브랜드만을 선별해 MD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시행사에서 임대를 확정 보장하여 투자자들의 원할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줄 예정입니다."

현 회장은 아직 꺼내놓지 않은 카드가 많다. 흥복은 매드블록을 대전을 시작으로 충남 당진, 경남 창원, 전남 군산 등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신규 오픈하기 위해 토지매입을 최근까지 완료했다.

"저와 우리 흥복 가족들은 늘 고객과 함께 숨쉬고 꿈꾸는 것이 목표입니다. 작은 부분의 배려와 실천을 통해 책임지는 부동산개발회사, 호텔락희 운영회사, 신개념상가 매드블럭 운영회사가 되는 것을 지금도 殯鳴?실천하고 있습니다."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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