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훈 리즈스테이크갤러리 회장 "삼겹살보다 더 싼 스테이크…고정관념 깨면 전략이 보이죠"

입력 2016-03-21 07:02   수정 2016-03-21 10:11

[ 강진규 기자 ] “스테이크는 격식을 차리고 먹는 비싼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깼죠.”

9900원 스테이크로 인기를 끌고 있는 리즈스테이크갤러리를 운영하는 이명훈 회장(사진)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한번 비틀어보면 차별화 전략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즈스테이크갤러리는 ‘삼겹살보다 더 저렴한 스테이크’라는 콘셉트로 나온 실속형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가격은 닭다리, 소고기 등 스테이크 재료에 따라 7900~9900원이다. 샐러드, 감자튀김, 볶음밥 등까지 곁들여 나온다.

이 회장은 패밀리레스토랑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할 무렵 리즈스테이크갤러리 사업을 구상했다. 이 회장은 “패밀리레스토랑의 스테이크 가격이 너무 비싸 하나만 시켜 온 가족이 나눠 먹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한 사람이 하나씩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저렴한 스테이크를 내놓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즈스테이크갤러리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식재료를 싸게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납품 후 1~2개월 후에야 대금을 지급하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회사들과 달리 리즈스테이크갤러리는 대금 결제를 바로 해주기 때문에 식재료 공급업체들이 더 저렴한 값에 원료를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저렴한 제품을 더 싸게 파는 것은 어렵지만 고급 제품의 가격을 중간 정도로 낮추는 것은 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2003년 피부관리전문점 ‘이지은 레드클럽’을 창업했을 때도 ‘가격파괴’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이 회장은 한번 관리를 받는 데 10만원가량 내야 하는 고급 피부관리숍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화장품 유통 방식을 개선해 가격대를 1만원대로 낮췄다. 이 회장은 “마케팅비가 많이 포함돼 있는 브랜드 화장품을 쓰지 않고 전문 벤처기업에 직접 생산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중간 마진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09년부터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첫 브랜드인 오니기리와이규동은 현재 매장 수가 250호점까지 늘었다. 올해는 리즈스테이크갤러리의 국내 확장과 오니기리와이규동의 해외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리즈스테이크갤러리는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가성비’ 높은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올해 30호점까지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니기리와이규동은 중국과 홍콩을 공략하고 있다. 2014년 중국 마스터프랜차이즈 체결 후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1호점을 열었다. 홍콩에서도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한 뒤 1호점을 냈다. 오니기리(수제삼각김밥)와 규동(소고기덮밥), 우동, 돈가스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메뉴를 그대로 가져갔다. 인테리어도 한국 매장의 뻠?디자인을 반영했다. 이 회장은 “중국과 홍콩에 추가 매장을 내고,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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