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특화' 명찰은 내 것"…중소 증권사,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로 '맞짱'

입력 2016-03-21 14:17  

[ 박상재 기자 ] '중소기업 특화(중기특화) 증권사'란 명찰을 달기 위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중기특화 등락을 좌우할 만큼 평가 비중이 높은 항목인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IBK투자증권은 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신(新)성장산업 분야 기업의 자금 모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다음 달부터 신화웰스펀딩과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본격 제공할 예정이다.

크라우드펀딩은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이 불특정 다수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투자 창구를 말한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에 적극 나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에 있어서 이 서비스가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 평가 기준은 정성평가 80%와 정량평가 20%로 구성된다. 정성평가는 어떠한 전략과 사업 계획 등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며, 정량평가는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과 코넥스시장 주관 실적 등을 반영한다.

이 중 크라우드 펀딩은 전체 평가의 80%를 차지하는 정성평가에 속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절반이 넘는 '시장참여 의지' 항목에 포함돼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참여 의지 항목은 정성평가의 62.5%를 차지磯? 이 외에 전문 인력 배치와 내부통제 및 이해상충 방지 장치 항목이 각각 18.75%를 구성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관계전문가 등 6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평가를 바탕으로 중기특화 증권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곳은 중소·벤처 기업의 인수합병(M&A)자문과 자금조달 업무 등을 지원한다. 또 증권담보 대출 우대금리와 채권담보부증권(P-CBO) 운용사 선정 우대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의 중소·벤처기업 투자은행(IB)업무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며 "다만 중기지원 강화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지정 1년 후 평가를 통해 실적이 미진한 1~2개사는 탈락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BK투자증권과 동부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KB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13곳은 이달 초 중기특화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29일 프레젠테이션(PT)을 평가, 다음 달 초까지 5곳 내외의 중기특화 증권사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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