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진출 늘어난 직종, 평균 임금 줄어들어"

입력 2016-03-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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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넬대 연구팀 분석

"여성이 맡은 일 전문성 결여…선입관이 가장 큰 원인"



[ 뉴욕=이심기 특파원 기자 ] 남성이 많은 직종에 여성이 진출하면 평균 급여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이 많은 직종은 부가가치가 낮고 전문성이 떨어져 교육을 많이 받지 않은 사람을 채용해도 된다’는 편견이 작용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남녀 간 소득 격차가 20% 선에서 좁혀지지 않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과거 남성 비중이 높았던 직종에 여성 참여가 늘면서 성비가 역전되면 같은 일을 하더라도 이 직종의 평균 임금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비슷한 교육수준이 요구되지만 남성이 대부분인 정보기술(IT) 관리직 소득이 여성 비중이 높은 인사 관리직보다 27% 높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또 남성 비중이 높은 건물 관리인의 급여가 여성이 대부분인 가사노동자보다 22%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 통계청이 1950~2000년 직업별 소득을 조사한 결과 과거 남성이 주로 맡았던 공원이나 캠핑장 관리직의 경우 여성 진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같?변동을 감안한 실질소득이 57% 감소했다. 여성 비중이 높아진 디자이너와 생물학자의 소득은 각각 34%와 18% 줄었다. 반면 간호사와 프로그래머 등 과거 여성 위주에서 남성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직종은 급여가 증가한 것은 물론 직업에 대한 사회적 권위도 올라갔다.

NYT는 또 다른 연구를 보면 남성이 다수인 직종의 평균 주급은 962달러로, 여성이 다수인 직종보다 21% 높다며 남녀가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요인의 약 절반인 51%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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