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배스'로 가벼워진 종목, 눈에 띄네

입력 2016-03-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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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한화·삼성중공업 등 작년 부실 털어내 실적개선 기대


[ 심은지 기자 ] LG상사 한화 삼성중공업 등 작년에 부실자산을 한꺼번에 회계처리한 이른바 ‘빅배스(big bath)’ 기업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빅배스’로 잠재 부실이 사라지면서 올해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1일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자원·원자재사업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냈던 LG상사가 올해엔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될 전망”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LG상사는 지난해 매출 1조3224억원과 영업이익 816억원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자원 개발 자산에 대한 손상차손 3000억원 등을 한 번에 반영하면서 순손실 2170억원을 기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빅배스로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기저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한화생명의 ‘빅배스’로 적자 전환한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한화도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자회사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 올해 실적엔 호재라는 분석이다. 한화는 매년 2000억~2500억원가량의 이익을 보태줬던 자회사 한화생명이 금리 하락에 따른 보증 준비금(1770억원 규모) 등을 적립하면서 작년 4분기 순손실 2946억원을 기록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높은 저평가주”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빅배스’를 나타낸 조선주에 대해서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015년 빅배스 이후 소폭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며 “해양 프로젝트 등에서 추가적인 손실을 반영한다 해도 이제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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