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요금 할인·모바일결제로 카카오 택시 잡는다"

입력 2016-03-21 18:15  

T맵 택시 요금 최대 3000원 할인

승부수 던진 SK
T멤버십 고객 2800만명…"월 4회 할인에 간편 결제"

시장 선점 카카오
하루 호출 70만건 달해…"파급효과 크지 않을 것"



[ 이호기 기자 ]
SK플래닛이 21일 선보인 T맵 택시 모바일 결제 및 T멤버십 할인 서비스가 카카오택시의 아성을 흔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T멤버십을 통해 택시 요금의 10%를 최대 3000원까지 월 4회 할인받을 수 있어서다. 택시를 부를 때 T멤버십 적용을 선택하면 하차 시 할인 요금으로 결제된다.

기존 티머니나 후불 교통카드는 물론 SK플래닛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시럽 페이로도 결제할 수 있다. 서울지역 택시에 적용을 마쳤으며 상반기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T멤버십 할인으로 반전 노려

SK플래닛이 지난해 4월 출시한 T맵 택시는 이보다 한 달 앞서 선보인 카카오택시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했다. 카카오택시는 기사회원 20만명에 하루 호출 건수 70만건, 누적 호출 건수 9000만건 등을 기록하며 ‘국민 택시 앱’으로 자리잡았다.

T맵 택시는 기사회원 9만명에 하루 호출 건수 2만건, 월 호출 건수 50만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플래닛이 기존에 운영하던 음성 전화 기반의 콜택시 서비스인 나비콜은 콜비 1000원을 받았지만 카카오택시는 출시 때부터 콜비 무료화로 큰 인기를 끌었다”며 “뒤늦게 (콜비를 무료화한) T맵 택시를 내놨지만 이미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택시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은 카카오택시에는 없는 모바일 결제와 T멤버십 할인 서비스를 적용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T맵 택시는 카카오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데다 기사회원을 충분히 확보해 80%가 넘는 배차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2800만명이 넘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T멤버십 요금 할인을 받으면서 상당한 고객 유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카카오 측은 “현재로서는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티머니나 후불 교통카드로 택시 요금을 결제하는 데 큰 불편이 없기 때문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추가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며 “T멤버십 요금 할인도 10%(최대 3000원)에다 월 4회에 불과하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와 O2O 정면승부 펼칠 것”

SK플래닛은 최근 사업 분할을 마치고 온·오프라인 연계(O2O)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나섰다. 이달 초에는 인터넷쇼핑몰 11번가의 모바일 홈페이지(m.11st.co.kr)에 다양한 생활형 O2O 서비스를 모은 ‘생활 플러스(+)’ 코너를 신설했다. O2O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과 손잡고 집안일이나 맞춤형 제작, 배달음식 주문 등 14가지 O2O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페 레스토랑 등에서 모바일로 선주문할 수 있는 시럽 오더나 맛집 추천 서비스인 시럽 테이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시럽 페이, 차량용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 등도 운영 중이다. 택시 대리운전 미용실 등으로 O2O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와 정면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SK플래닛 측은 “SK텔레콤 고객을 기반으로 다양한 O2O 파트너와 함께 플랫폼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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