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도 엄마도 일터로…전업주부 첫 2년 연속 감소

입력 2016-03-21 18:17  

여성 고용률 OECD '평균 이하'


[ 이승우 기자 ] 전업주부가 줄고 있다. 2014년에 이어 작년에도 감소세를 보였다. 2년 연속 줄어든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30대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하고 50~60대 여성도 직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생긴 일이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여성(전업주부)은 70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8000명(0.8%) 줄었다. 전업주부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638만명에서 2013년 730만명으로 13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전업주부는 올해 1~2월 조사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9만3000명(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주부 수가 줄어든 것은 고학력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이 활발해지면서 20~30대 여성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노동시장 내 핵심 연령층인 25~54세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1991년 49.4%에서 지난해 59.6%까지 늘었다. 50~60대 여성들의 ‘일터 복귀’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중년 주부들이 노후자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대거 일자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4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배우자가 있는 1182만5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18만6000가구(43.9%)로 1년 새 2.6%(13만1000가구) 증가했다.

전업주부들이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서면서 여성 고용률(15~64세 기준)은 2012년 53.5%에서 지난해 55.7%로 높아졌다. 하지만 정부가 목표로 세운 61.9%에는 한참 못 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58.0%(2014년 기준)보다도 낮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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