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해병대사령관(중장)은 21일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쌍룡훈련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령관은 이날 서해 연평도에 주둔 중인 연평부대 K-9 포병중대를 찾아 “북한은 키리졸브 연습과 쌍룡훈련 직후 미군 전력이 빠지는 시점을 약점으로 오판해 전술적 도발을 시도할 것”이라며 “적의 도발을 한 치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 18일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 연습과 해군·해병대 쌍룡훈련을 마쳤다.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FE) 연습은 4월 말까지 계속된다.
이 사령관은 “해병대는 지난 65년 동안 서북도서로부터 김포ㆍ강화까지 약 250㎞에 달하는 최접적 지역을 목숨 걸고 지켜왔다”며 “해병대 DNA는 적 도발시 과감히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의지와 15분 내에 상황을 조치하는 능력과 태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이 도발하면 연평도 포격전과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등 그동안의 악행들을 모두 묶어 해병대의 이름으로 과감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사령관은 전방 경계부대와 해군 고속정 전진기지도 찾아 작전대비태세를 보고 받고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에앞서 이 사령관은 연평도 평화공원에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을 추모한뒤 “해병대는 연평도 포격전의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11월 23일을 ‘연평도 포격전 승전일’로 기념하고 장병들을 추모하는 날로 기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령관은 이날 연평도 주민 대피소도 방문, 주민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꽃게 성어기를 앞둔 주민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그는 “서북도서 주민의 안정과 행복을 지키는 것은 해병대의 최우선 과업”이라며 “서북도서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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