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 11번가, '태양의 후예' 훈풍에 역직구 매출도 들썩

입력 2016-03-22 08:40  

국내 최초 한중 동시 방영 드라마인 '태양의 후예'가 중국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면서 역직구 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2일 SK플래닛(사장 서진우) 11번가에 따르면 중문11번가(www.11street.com.cn)는 최근 한 달간(2월19일~3월20일) 월평균 가입자가 전월 동기 대비 60% 증가했고, 매출은 150%나 올랐다.

송중기가 드라마에서 착용하고 나왔던 '톰브라운 3선 완장니트'는 한화로 약 8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상품이지만 지난 14일 처음 선보인 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송혜교가 사용한 '라네즈 BB쿠션'은 최근 일주일간(3월14일~20일) 매출이 전월 동기간보다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라네즈 투톤 립스틱'도 판매한 지 사흘 만에 일찌감치 품절돼 현재 추가 입고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런칭한 '중문11번가'는 한류에 관심 많은 중국 역직구족을 위해 제품 설명은 물론 결제까지 모두 중국어로 제공, 편리한 쇼핑이 가능토록 했다.

알리페이, 웨이보 등 현지 계정을 통해 간편하게 주문·결제가 가능하고, 중국 고객들이 즐겨 쓰는 'QQ메신저'를 통한 신속한 상담 서비스 실시하고 있다.

런칭 후 중문11번가에서 가장 많이 산 아이템은 1위 설화수 '기초라인', 2위 메디힐 '마스크팩', 3위 클리오 '버진키스 텐션립' 등으로 K뷰티 제품이다.

유상우 11번가 중국 CBT 팀장은 "뷰티 상품은 고객이 상품에 불만이 있을 경우 제품 수령 후 14일 내 반품할 수 있도록 하는 '100% 반품 보장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며 "역직구를 선호하는 중국 고객들 특성은 트렌디하고 정품 및 제조국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만큼 중문 11번가는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11번가는 '태양의 후예'가 유행시킨 '다나까' 말투를 응용해 '첫눈에 반했지말입니다' 기획전을 오는 27일까지 실시한다. 11번가 MD가 추천한 이성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들 패션·뷰티 아이템을 비롯해 외식상품권, 영화예매권 등을 최대 62% 할인 판매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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