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1] 경남 김해을 '천하장사 vs 노무현 비서관'

입력 2016-03-22 18:43   수정 2016-03-31 09:34

이만기 "생활체육·생활정치" vs 김경수 "씨름 못해도 일은 잘해"

이만기 "조만강 관광도시 조성"…김경수 "광역교통시스템 도입"



[ 김기만 기자 ] 이번 4·13총선에서 경남 김해을은 19대 현역의원인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천하장사 씨름선수 출신인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와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곳은 신도시인 자유동과 내·외동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선거구 재조정으로 김해갑으로 떨어져나간 것이 변수로 떠올랐다.

KBS와 연합뉴스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4.0%포인트)에서는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38.1%와 32.1%로 박빙 승부를 예고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높은 인지도 업은 이만기 후보

김해에서 이 후보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지난 18일 장유동 한 공원에서 만난 손영수 씨(63)는 “이만기는 잘 안다. 씨름으로 이름도 알렸고 TV에서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등에 업고 김해 곳곳을 누비면서 표밭 다지기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16, 17대 총선과 2014년 김해시장 선거에 나갔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번이 네 번째 출마다.

이 후보는 “씨름선수를 은퇴한 뒤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지역주민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가 김해를 위한 일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은 하나의 교육기관이자 행정기관”이라며 “대학교수 일을 하며 대학행정과 학사업무를 풍부하게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운동선수 출신은 정치·행정 경험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를 털어내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생활체육, 생활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지역 사회에서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고 주민의 생활 속으로 직접 다가가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다. 또 “김해 인구가 50만명이 넘었지만 도시 규모에 비해 문화·예술 기반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도시형스포츠센터 및 종합운동장 조성’과 ‘조만강을 활용한 체류형관광도시 조성’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역일꾼’ 김경수 후보

“어머님들 이번 선거에서 천하장사 형님하고 한판합니다. 제가 씨름은 만기 형님한테 안 되지만 일은 잘합니다. 김해를 위해서 일 잘할 수 있는 사람 선택해주십시오.” 18일 김해 외동 한 아파트 경로당을 찾은 김 후보는 ‘일 잘하는 사람’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19대 총선과 2014년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김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김해 대중교통에 層뎠피?광역교통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김해 시내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고, 부산 창원 등 인근 도시와 환승이 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해한다”며 “부산~김해~창원을 잇는 대중교통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김해가 살기 좋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고등학교가 부족해 우수한 학생들이 다른 도시로 진학한다”며 “특화된 프로그램을 갖추도록 김해지역 고등학교에 3~4년 내 집중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김해을 지역은 외교통상부 국제법률국 출신인 이형우 변호사가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해=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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