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출신 류성걸 컷오프…나성린·이혜훈은 살아남아
[ 조수영 기자 ] 새누리당의 4·13총선을 위한 지역구 공천이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경제전문가 의원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경제입법을 주도했던 의원들이 줄줄이 낙천의 쓴잔을 마신 가운데 신진 전문가들이 국회 입성을 준비 중이다.
새누리당 경선의 이변으로 꼽히는 서울 서초을의 강석훈 의원이 대표적이다. 강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브레인’이자 대표적인 경제통 의원으로, 19대 국회에서 후반기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기도 했다. 당내 경제정책과 주요 입법에 참가한 그는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과 결선투표를 치른 끝에 공천권 확보에 실패했다. 당 일각에서는 강 의원이 당 경제상황점검 태스크포스 단장을 맡고 있는 데다 박근혜 정부와 경제정책 관련 교감이 컸다는 점에서 당의 정책 역량이 손실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의 정희수 의원도 지역(경북 영천·청도) 공천을 받지 못했고,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류성걸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됐다. 경제통 인사 가운데 나성린 의원(부산 부산진갑)은 총선 공천권을 확보했다.
불출마하는 인사도 적지 않다.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 이한구 의원은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고려대 교수 출신인 비례대표 이만우 의원은 부산 해운대 출마를 준비했으나 건강상 문제로 포기했다. 이들 모두 기재위 소속이라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 ‘기재위의 저주’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경제통인 유일호 의원은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맡게 돼 20대 국회와 멀어졌다.
20대 국회 진입을 사실상 확정지은 경제통 인사도 있다. 17·18대 국회에서 여권의 경제통으로 활동한 이혜훈 전 의원이 서울 서초갑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 전 의원은 경제민주화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현 정부의 경제기조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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