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선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2000선 진입을 눈 앞에 두고 벨기에 테러,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 등 돌발 변수가 불거지며 발목을 잡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돌발악재의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실적이 상향된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라는 조언을 내놨다.
◆ 코스피, 벨기에 테러로 혼조…지카바이러스 관련주 이틀째 강세
23일 오전 10시2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7포인트(0.01%) 하락한 1996.54에 거래중이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테러가 발생한 여파로 방향성을 찾지 못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선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특히 사람이 몰린 공항과 지하철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4개월만이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글로벌 정치·경제적 불안정성이 가중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간과할 수 없는 이슈다. 전날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관계부처는 긴급회의를 ?? 경계를 강화한 상태다.
지카바이러스 관련주는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투영하고 있다. 콘돔 제조사인 유니더스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벨기에 테러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카바이러스 우려감이 확대되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다만 지카바이러스의 감염성이 낮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처럼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아직까지 증시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전문가들 "안도랠리는 지속될 가능성 높아…실적상향株 봐야"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증시의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동결, 유럽의 경기부양책 등 글로벌 정책 공조로 나타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4월까지는 안도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오 연구원은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뚜렷한 개선세는 아니지만 신흥국에서 미약하게나마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4월에는 정책적인 재료보다 1분기 실적발표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기업실적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4월까지는 기업 실적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며 "1분기 컨센서스가 상향된 성장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천 종목으로 쇼박스, 한미약품, OCI, 매일유업, CJ프레시웨이, 한진칼, 주성엔지니어링, 카카오, 대우인터내셔널, LG생명과학, 동국제약, 롯데푸드, 파트론, SK케미칼, CJ, 성광벤드, LS산전, 롯데케미칼, LG전자, 풍산, 아모레G 등을 꼽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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