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물산 "세계 다운소재 점유율 2년내 20%로"

입력 2016-03-23 17:33  

고급 다운 브랜드 '프라우덴' 키워 '오리털의 고어텍스'로

"2022년까지 매출 3조"…국내 다운소재 70% 차지
감귤향 첨가 등 새 공법 도입…고급소재 개발에 R&D 집중

"봄·여름이 더 바빠요"
점퍼 벗는 3월부터 성수기…"5~6월엔 풀가동해도 벅차"



[ 이현동 기자 ]
23일 오전 충남 천안에 있는 태평양물산 다운소재 공장. 훈증소독을 거친 오리털과 거위털을 체임버(chamber) 설비에 투입하는 직원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체임버가 ‘윙’ 하며 작동하자 소재들은 무게에 따라 솜털과 깃털, 오라기 등으로 가지런히 분류됐다.

보통 3월이 되면 사람들은 패딩 점퍼를 벗기 시작한다. 하지만 다운소재 공장은 성수기로 접어든다. 의류 제조업체들이 6월께 제품 디자인 및 생산에 들어가기 전 미리 소재 확보에 나서기 때문이다. 원유흥 태평양물산 천안공장장은 “지난 3개월 공장 가동률은 30%대였지만 이달 들어 50% 이상으로 올라섰다”며 “5~6월에는 24시간 가동을 해도 고객사 수요를 맞추기 벅찰 정도”라고 말했다.

◆“다운소재의 고어텍스 되자”

태평양물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의류와 다운소재를 만든다. 다운소재 사업은 창업주인 고(故) 임병태 회장이 대만 등에서 노하우를 배워와 1984년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국내 다운소재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천안공장과 중국, 베트남 공장에서 매년 7700t 물량을 생산한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콜롬비아 등 웬만한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에는 태평양물산 다운소재 브랜드인 ‘프라우덴’ 표시가 붙어있다.

임석원 태평양물산 대표는 ‘고급 다운소재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올초 임원회의에서 “사람들은 고급 소재인 ‘고어텍스’를 썼는지를 보고 옷을 산다”며 “프라우덴 마크가 패딩 점퍼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임 대표는 “천안공장을 중심으로 고급소재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다운소재는 태평양물산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임 대표는 2022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하자는 ‘비전 2022’ 달성을 위해 다운 사업의 고속성장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다운소재는 패딩 점퍼 외에도 신발, 이너웨어 등에도 들어가며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R&D 성과 속속

태평양물산은 차별화된 다운소재를 내놓고 있다. 항균과 탈취 기능을 높인 ‘피톤치드 코팅 다운’이 대표적이다. 냄새에 민감한 소비자를 겨냥해 감귤향을 첨가하는 등 조그마한 부분에도 신경 쓰고 있다. ‘카본 나노튜브 코팅 다운’은 빛을 받으면 이?열에너지로 변환해 온도를 3~5도 높인다. 비(非)불소계 탄소를 활용해 독성 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C)을 배출하지 않는 ‘하이드로포빅 코팅’도 도입했다.

새로운 공법도 도입하고 있다. 파워업 공정은 태평양물산의 독특한 공정이다. 섭씨 120도가 넘는 고온의 스팀을 가하면 소재가 반발력에 의해 부풀어 오른다. 필파워(다운을 눌렀다가 놓았을 때의 복원력)를 높여 적은 양의 소재로도 보온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원 공장장은 “패딩 점퍼의 경량화 트렌드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도축 전 우모 채취 등 동물 학대를 하지 않는다는 ‘책임 있는 다운 기준(RDS)’ 국제 인증도 받았다.

태평양물산은 5% 정도인 세계 다운시장 점유율을 2년 안에 2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는 “고급 다운소재와 언더아머 등에 납품하는 기능성 스포츠웨어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OEM 회사가 아니라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글로벌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로 자리잡겠다”고 강조했다.

천안=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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