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누그러진 주택시장…미분양 9% 줄고 주택 인허가 50% 늘었다

[ 이현일 기자 ] 올 들어 지난달까지 주택 인허가 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미루면서 분양 승인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분양 물량 감소로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 대비 9.3%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는 2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5만3723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61.3% 늘었다고 24일 발표했다. 1~2월 누계는 10만125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1% 증가했다.


인허가 물량은 경기 지역에서 급증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2만7065가구가 인허가를 받아 작년 대비 102.5% 늘었다. 경기에선 지난해에 비해 175.8% 증가한 1만9850가구에 대한 인허가가 이뤄졌다. 서울은 29.4% 증가한 5874가구가 인허가를 받았다. 인천은 1341가구로 작년에 비해 17.5% 줄었다.

지방의 인허가 물량도 2만6658가구로 33.7% 늘었다. 울산과 부산 등 5대 광역시에서 42% 증가한 5535가구의 인허가가 이뤄졌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3만8679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9.9%늘어났고, 아파트 외 주택은 1만5044가구로 27.5% 증가했다. 김이탁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앞둔 작년 1~2월에 건설사들이 인허가를 적게 받아 지난달 인허가 증가 폭이 커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허가는 대폭 늘었지만 올 1~2월 공동주택 분양 승인 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2만5246가구에 그쳤다. 분양 물량이 감소하면서 지난달 미분양 주택은 총 5만5103가구로 1월보다 9.3%(5634가구)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2만4971가구로 14.4%(4209가구) 감소했다. 지방 미분양 물량도 3만132가구로 4.5%(1425가구) 줄었다. 동탄2신도시와 운정신도시 영향으로 미분양 주택이 많았던 경기 파주와 화성의 미분양 주택이 각각 1262가구와 659가구 줄어 2470가구와 2695가구가 됐다.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용인은 421가구가 줄어드는 데 그쳐 지난달 미분양 주택이 6449가구로 집계됐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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