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고딘 지음/ 한국경제신문/ 204쪽/ 1만4000원
[ 박상익 기자 ] 영화 ‘마션’의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화성 탐사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해 아무도 없는 행성에 고립된다. 통신시설마저 파손돼 지구와 교신할 방법도 없다. 식량도 얼마 남지 않았다. 와트니는 단순히 구조를 기다리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조난자에서 개척자로 변화를 시도한다. 기지 안에서 감자 농사를 짓고, 버려진 탐사선으로 교신을 시도한다. 결국 다음 연구를 위해 준비된 상승선까지 도달해 탈출에 성공한다.
세계적 마케팅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세스 고딘은 신작 《지금 당신의 차례가 온다면》에서 변화와 도전에 관해 이야기한다. 《보랏빛 소가 온다》 《이카루스 이야기》 등에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는 사람들의 독창성과 추진력을 강조한 저자는 독자들에게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독려한다. 고딘은 이번 책에서 스스로도 변화를 꾀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중 짧으면서 강렬한 메 쳅嗤?담은 내용을 골라 잡지 또는 스크랩북 같은 형식으로 책을 꾸몄다. 책장을 펼치면 흰 종이에 새겨진 빽빽한 활자 대신 총천연색 그림 및 사진과 함께 글이 등장한다. 감각적인 이미지와 간결하지만 의미심장한 글이 주는 파급력에 익숙해진 세대에 맞게 저술 방식에서 변화를 꾀한 것이다.
고딘은 이 책을 “기회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그는 “자신의 차례를 맞아 사람들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기 위해 쉽고 빠른 방법은 없다”며 “효과나 재미가 없을지 몰라도 꿋꿋이 밀고 나가라”고 말한다.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고통스러울뿐더러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그래도 변화를 앞둔 순간에 물러서지 않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도전하라고 강조한다. “가장 많이 실패하는 사람이 이긴다. 남보다 더 많이 실패하면 결국에는 성공하게 돼 있다. 계속해서 실패하려면 실패를 지속할 만큼 뛰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변화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책은 나이키의 유명한 슬로건 ‘그냥 한번 해봐(Just do it)’를 사례로 든다. 저자는 이 슬로건이 ‘이까짓 거 상관없어. 그냥 해버려’가 아니라 ‘오로지 한번 해봐’라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공연히 구실을 찾고, 도망칠 구석을 미리 생각하기보다 지금 당장 시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는 저작권 대리인 밑에서 일하는 한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다 “내 꿈은 상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는 것”이란 말을 듣고 당황한다. 저작권 대리인이 되려면 특별한 허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데 왜 당장 독립해 일하지 않는지 의아해한다. 그는 이처럼 변화의 시작이 의외로 단순한 구석에 숨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늘 적당한 시기가 언제일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기회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타이밍을 만들어라.”
그는 조직에서 일하는 이들이 자기 차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한 자신을 비난하더라도 책임지는 자세로 배짱 있게 비난을 감수하라고 조언한다. 너무 완벽하려 애쓰지 말고 남이 먼저 발견한 아이디어라도 이를 개편하고 재조합하는 활동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면 밖으로 내보내 두들겨 맞고 오해도 받아야 한다”며 “그래야 남들이 꿈꾸고 두려워하는 곳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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