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민국 고졸인재 Job Concert] "잡콘서트는 내 꿈 이뤄준 고마운 행사…후배들도 기회 놓치지 말길"

입력 2016-03-24 17:55   수정 2016-03-25 12:39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취업 성공 선배들, 후배들과 대화



[ 박한신 / 공태윤 기자 ]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를 통해 꿈을 이룬 선배와 이들의 뒤를 좇아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만남은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한국경제신문사 공동 주최로 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에서 이뤄졌다.

잡콘서트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박지선 농협은행 인천영업부 주임(22)과 정아라 KEB하나은행 여신기획부 계장(20), 김태훈 기업은행 부천지점 계장(19), 이은정 파리크라상 기능사(22)가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 자리였다. 이들은 “후배들이 꿈을 이루길 간절히 바란다”고 따뜻한 조언을 건네며 직장 생활에 대한 당찬 자신감과 포부도 함께 밝혔다.

지난해 말 기업은행에 입행한 김태훈 계장은 “고 3이던 작년 잡콘서트장을 방문해 엄청나게 많은 학생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고, 이후 기업은행 입행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해 꿈을 이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직장 생활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자격증이나 열정도 좋지만 선생님에 대한 예절, 출석 관리, 성적 등 기본적인 것이 몸에 배어있어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많은 학생이 정작 소홀히 하는 학교 생활이 바로 직장 생활을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방과 후에도 놀러 가기보다 동아리 활동과 학교 행사 등에 적극 참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2012년부터 학생으로 2년, 취업 선배로 2년 등 2012년부터 매년 잡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는 박지선 주임은 “잡콘서트는 내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삶에 큰 영향을 준 고마운 행사”라며 “인사부 직원 등 실무자를 한꺼번에 만나 취업 노하우를 접할 수 있는 큰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첫 월급에 대한 기억도 들려줬다. 박 주임은 “연수원에서 2주간 교육을 받고 50만원을 받았다”며 “나도 이젠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고 3이던 2년 전 잡콘서트를 처음 찾은 정아라 계장은 “단순한 스펙 쌓기보다 자신의 내용과 스토리를 만들고 그것을 잘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대졸 직원과 차별이 있는지에 대한 후배들의 걱정 어린 질문에 이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있게 답했다. 박 주임은 “모든 대졸 직원이 일을 다 잘하는 것도 아니고, 대학에서 4년간 은행업무를 배우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자신만 열심히 노력하면 대졸 직원과의 차별은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계장도 “4년 먼저 취업하는 게 오히려 출발이 빨라 좋을 수 있다”며 “대학은 직장 다니면서도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19세에 쉽게 벌 수 없는 돈을 받는다”며 “처음엔 실감이 안 나 한동안 통장에 그대로 뒀다”고 했다.

이들 고졸 출신 인재는 20대 초반이라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 역삼동 SPC스퀘어에서 케이크를 만드는 이은정 기능사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까지 출근하는 힘든 날들이지만 꿈이 있어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꿈은 기능장 자격증을 따 한국 최고의 케이크 매장을 차리는 것이다. 김 계장은 “모든 고객 개개인에게 각자의 사연이 있다는 것을 은행에 들어와 배웠다”며 “그 사연들에 귀 기울여서 고객의 표정에서 행복함을 느낄 때 가장 보람있다”고 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고졸 출신이 능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도록 인정받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은 선배들의 격려와 노하우 전수에 박수를 보냈다. 서울 동일여자상업고 3학년 김근희 양은 “사회에 나가 당당하게 일하고 있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경험을 들으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3학년 김은주 양도 “남의 일이라고 생각지 않고 상담해줘 정말 고맙다”며 “선배들의 뒤를 이어 꼭 꿈을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한신/공태윤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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