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연 2.2%대 저축은행 상품 편입…고액자산가 전담 PB도 투입

입력 2016-03-25 07:00  

은행 ISA 상품


[ 이태명 기자 ]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마케팅 전략을 ‘안정성+수익성’으로 정했다. 원금 손실 위험이 작으면서 동시에 일정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이 내세운 전략 상품은 ‘저축은행 정기예금’이다. ISA를 판매하는 은행들은 자행 정기예금을 상품 포트폴리오에 넣지 못한다. 다른 은행 예금만 넣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은행들은 일반 시중은행 예금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짜서 제시한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 상품을 ISA 통장에 대거 편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펀드, 파생결합상품 등 다양한 ISA 상품 가운데 원금보장형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정했다”며 “지금까지 우리은행에서 ISA에 가입한 고객 중 절반 이상이 저축은행 예금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ISA 상품으로 제시한 저축은행 예금은 SBI, OK, JT저축은행 등 25개 저축은행 상품이다. 예금 만기는 6개월에서 3년까지 다양하다. 수익률도 높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연 2.2% 안팎으로 일반 시중은행 예금금리(약 연 1.5%)보다 0.7%포인트 높다. 5년간 1억원을 ISA 상품 중 예금에 넣으면 시중은행보다 208만원가량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다른 혜택도 많다. 우리은행은 ISA에 가입한 고객에게 다른 대출·예금 금리 우대 혜택을 준다. ISA 가입 고객이 우리사랑플러스적금에 가입하면 금리를 0.5%포인트 더 준다. 신용대출 금리도 최대 0.1%포인트 낮춰준다.

차별화 포인트는 또 있다. 바로 ISA 가입 고객을 위해 차별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다. 은행 내 자산관리배분위원회를 통해 엄선한 상품을 우선 추천한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상품을 제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626개 지점에 고액자산가를 전담하는 프라이빗뱅커(PB)와 파이낸셜어드바이저(FA)를 배치해 금융자산 1억원 이상 고객에게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전국 600여개 영업점에 ‘웰리치100라운지’를 설치해 은퇴 준비도 돕는다.

우리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존 인터넷·스마트뱅킹과 연계해 컴퓨터를 활용, 투자 목적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ISA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 로보어드바이저, PB 전진 배치 등을 통해 실질적인 자산 및 은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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