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꽃피는 봄'…창원 1순위 152 대 1

입력 2016-03-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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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뜨거워진 '청약 열기'

이번주 분양 14개 단지 중 8개 단지 1순위 마감
지난달 비해 청약 미달 확 줄어



[ 김진수 기자 ] 올 들어 크게 위축된 아파트 청약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공급 과잉 논란, 담보대출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기존 주택 거래 감소와 함께 성적이 저조했던 청약시장에서 1순위 청약 마감 단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봄 분양이 본격화되면서 입지 경쟁력이 뛰어난 단지가 속속 선보이면서 실수요자들이 다시 청약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수도권 외곽과 지방 소규모 단지까지 ‘청약 온기’가 확산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4곳 중 여덟 곳 ‘완판’

2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번주 분양한 14개 아파트 단지 중 여덟 곳이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1순위 ‘완판(완전판매)’ 단지가 10개 중 세 곳에 불과했던 지난주보다 크게 높아진 분양 성적이다.

롯데건설이 경기 의정부에서 선보인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1블록(794가구)과 2블록(887가구)은 1순위에서 각각 5.66 대 1과 4.55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민간공?조성 특례사업을 통해 건설되는 단지여서 초대형 공원을 끼고 있는 점과 발코니 무상 확장,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 등의 판촉이 실수요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지적이다.

GS건설이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분양한 ‘은평스카이뷰자이’도 이번주 1순위 청약 결과 26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400여명이 몰려 평균 13.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은평뉴타운의 사실상 마지막 단지라는 점이 주목받았다.

주택 공급 과잉 논란을 빚고 있는 대구에서도 1순위 완판 단지가 나왔다. ‘대구 남산역 화성파크드림’은 1순위 경쟁률이 56 대 1에 달했으며 ‘대구 대곡 수목원제일풍경채’도 9 대 1의 경쟁률로 조기 마감됐다. 경남 창원에서 선보인 ‘대원 꿈에그린’ 1순위 경쟁률은 152 대 1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분양마케팅업체인 건물과사람들의 최창욱 사장은 “지난해 말 이후 담보대출심사 강화, 중도금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분양시장이 갑자기 위축되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일부 단지들이 교통 요지에서 주변 시세보다 싼 값에 공급되면서 청약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온도차는 여전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달 청약 결과가 1~2월보다 좋게 나오자 분양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월 공급된 21개 단지 중 1순위 마감은 일곱 곳에 불과했고 나머지 단지 중 일부는 2순위에서도 미달됐다. 지난달에도 전체 23개 단지 중 1순위 마감은 일곱 곳에 그쳤다. 1~2월 청약 결과와 비교하면 이달 청약시장은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과 단지 규모, 브랜드 파워 등에 따른 청약 격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 단지는 2순위에서도 미달 사태를 빚고 있다. 호한철 반더펠트 사장은 “전세난 등으로 아파트 청약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면서도 “지역과 입지에 따른 청약 온도 차이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국회의원 선거를 전후해 청약시장이 일시적인 휴지기에 들어가는 것도 부담이다. 박철희 호반건설 부사장은 “총선 이후 청약 결과가 상반기 분양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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