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교수·은행장도 기업가 정신 가져야"

입력 2016-03-27 20:39  

내달 기업가 정신 콘퍼런스 여는 김기찬 세계중기협의회장

해외공장 가진 기업들, 경쟁보다 협력해야
모든 구성원 펄펄 뛰는 '흥 있는 기업' 필요



[ 안재광 기자 ] “기업가 혼자 싸움터에 보내놓고 팔짱 끼고 있는 게 한국의 현실입니다. 세계는 지금 나라 전체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기찬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회장(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금융, 대학 등 사회 각 기관과 경제 주체가 기업가 정신을 갖고 기업인을 뒷받침하는 ‘기업가형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업가형 생태계 만들어야”

김 회장이 강조하는 ‘기업가형 생태계’는 기업뿐 아니라 기업을 둘러싼 환경을 말한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물건을 싸게 잘 제작해 해외에 파는 게 기업의 주된 전략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생산 공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 퍼져 있다. 부품 소재 장비 등 많은 분야에서 기업은 경쟁보다 상호 협력이 더 중요하다. 싸움의 양상이 기업 간 경쟁에서 ‘기업 생태계’ 간 경쟁으로 바뀐 것이다.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공무원, 교수, 은행가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주체가 ‘기업가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주체는 기업인데, 기업가에게 ‘너 혼자 싸워라’ 하고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기업가형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변해야 하는 분야로는 금융을 꼽았다. 그는 “은행이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사람(경영자)을 보는 게 아니라 담보나 기술만 본다”며 “기업가의 신용을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연구개발(R&D) 자금 심사 때도 사람 중심으로 평가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직원 흥 살려줘야”

김 회장은 기업가 정신의 주체인 기업인들의 의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기업가 정신은 오너 경영자가 기회를 찾아 과감히 도전하는 것을 뜻했지만 지금은 경영자 한두 명에게 의존하는 조직은 오래 살아남지 못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고 지적했다. 오너의 카리스마와 전략적 경영 판단 못지않게 기업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고 펄펄 뛰게 하는 게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를 ‘흥이 있는 기업’으로 표현했다.

그는 “직원 모두가 흥이 나고 재미있게 일하면 업무에 더 몰입하고 위대한 창조자로 변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 정신은 결국 기업 내에선 모든 구성원이, 기업 밖에선 기업을 둘러싼 사회 각 분야 모두가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6~7일 콘퍼런스

김 회장은 다음달 6~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리는 ‘2016년 기업가 정신 중소기업 월드 콘퍼런스’를 기획했다.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의 유형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콘퍼런스에는 살바토레 제키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가 정신 워킹그룹 의장, 테드 졸러 카우프만재단 수석연구원 등 창업 벤처분야 해외 석학들이 대거 방한해 강연한다. 행사 첫째날 ‘대한민국 청년기업가 정신 아카데미’의 기조연설은 국내 ‘벤처 1세대’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김 회장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 이후 시장을 만드는 일보다 관리와 유지, 보수에만 신경을 썼다”며 “이번 콘퍼런스가 기업가 정신의 불씨를 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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