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송과 분쟁 등으로 인해 좋은 기술을 가지고도 5년을 의미 없게 보냈습니다. 대부분의 문제가 마무리된 올해부터 PNA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지난 24일 파나진 대전 본사에서 만난 김성기 대표(사진·56)는 올해부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제품 확대 및 신약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 출신으로 PNA를 가지고 파나진을 설립했다. 빠른 사업화를 위해 코스닥 상장사 코람스틸을 통해 우회상장을 택했지만 기존 경영진의 횡렴·배임 혐의와 분쟁, 예상치 못한 소송 등으로 본업에 충실하지 못했다.
김 대표는 "LG에서 41살에 나와 15년간 PNA를 한 만큼, 파나진이 PNA 기술의 메카가 돼 세계에 기술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소송 리스크 종료, 매년 신제품 2개 출시
PNA(Peptide Nucleic Acid)는 진단에 특화된 인공 DNA다. 분자진단은 질환의 감염 여부를 DNA 수준에서 감별한다. 질병 원인 유전자를 검출하는 것이다. PNA는 기존 DNA를 이용한 진단보다 질병 원인 DNA와 강하게 결합해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게 파나진 측의 설명이다.
파나진이 개발해 2010년부터 판매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유전자형 판별용 칩의 경우, 2011년 말 국내 관련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신의료기술평가 대상 여부 논란이 시작되면서 파나진은 이 제품을 자진 철수했다.
또 2013년 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파나진 제품을 사용한 진단의 요양급여비용 환수를 시작했고, 병원들은 환수처분취소 소송을 진행했다. 최근까지 대법원은 국민건강보험이 제기한 4건의 상고를 기각하며 병원들의 손을 들어줬다.
김 대표는 "PNA칩이 신의료기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골자"라며 "총 11건의 소송 중 나머지 7건도 같은 내용이기 때문에 승소를 예상한다"고 했다.
파나진은 대법 판결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보다 뛰어난 HPV 유전자형 판별 제품을 연내 내놓을 예정이다. 신제품을 통해 기존 제품이 주도했던 시장을 다시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NA 기반의 다른 진단 제품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표적항암제 처방을 위한 동반진단용 제품군인 'PNAClamp' 중 폐암의 주요 표지자(바이오마커)인 'EGFR'의 변이 여부를 진단하는 제품은, 현재 국내 시장의 80%를 점유 중이다.
파나진은 PNA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년 2개 이상의 신제품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파나진은 기존 제품만으로도 연간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보여왔다"며 "올해부터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추가적인 매출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기술수출 논의 중…신약 사업도 시작"
김 대표가 차세대 제품으로 기대하는 것은 '파나뮤타이퍼(PANAMutyper)'다. 혈액을 이용해 암 유전자 변이 검출에 최적화된 제품군이다. 동반진단의 일환으로 글로벌 제약사인 A사와 B사의 항암제 임상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파나진 제품으로 암의 유형을 판별하고, 유형에 맞는 표적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뮤타이퍼는 여러 연구에 임상용 제품들이 이미 공급됐고, 올 상반기부터 연구결과들이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PNA 관련 기술수출도 몇 개사와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PNA는 1991년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진에 의해 처음 고안됐다. 생산기술이 없어 시장에서 사라질 뻔 했지만, 파나진이 대량 생산기술을 개발해 세계에 독점적으로 PNA를 공급하고 있다.
김성기 대표는 "전문가를 영입해 PNA 기반의 신약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며 "십수년간 세계에 독점 공급하면서 만든 PNA가 4만개가 넘어, PNA 신약은 파나진이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NA가 DNA를 개량한 것인 만큼, DNA 기반의 신약 등은 PNA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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