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달인' 최승우 대표 "올해 카페베네 흑자전환 이뤄낼 것"

입력 2016-03-28 15:07  

[ 고은빛 기자 ] "올 상반기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고, 하반기에는 흑자를 내면서 기반을 다져 나가겠습니다."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는 28일 서울 압구정 카페베네 갤러리아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내실을 다져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페베네는 최근 수년째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존폐 기로까지 서 있는 상태로 지난해 김선권 전 대표를 대신해 최 대표가 긴급 투입됐다.

최 대표는 "4월 중순에는 광고 예산이나 적극적으로 브랜드이미지를 리뉴얼해야 할 부분이 있는 만큼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다행이고 하반기에는 흑자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매출 1134억원, 영업이익률 10% 이상, 해외매출 200억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놨다.

◆ "3년 안에 해외 500호점 개설 목표"

최 대표는 지난해 10월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으며 재무안전성 확보에 집중하면서 최근 165억원 규모의 해외투자를 유치했다. 다음달 사모펀드 K3제5호가 보유한 전환상환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카페베네의 부채비율은 865%에서 300% 아래로 떨어진다.

그는 "지난해 10월 말 자본구조와 주주구성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김선권 회장과 2대주주인 케이쓰리를 대상으로 설득을 했다"면서 "푸드엠파이어의 회장과 경영상의 의견을 주고받을 정도로 신뢰하는 사이라는 점을 감안해 4개월 만에 해외투자를 유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를 기반으로 2018년까지 500호점 개설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 대표는 "미국과 최근 투자계약을 맺은 한류벤처가 동남아와 글로벌 지역에서 네트워크가 강한 만큼 의욕적으로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현재 카페베네는 미국, 중국, 몽골, 말레이시아 등 12개국에 502개 점포를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 2018년 매출 1323억원, 영업이익률 10% 이상, 해외매출 3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국내에선 1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전과 같은 확장정책이 아니라 유기적인 발전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내실을 다져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 1000호점을 내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2013년 본격적으로 진행한 중국 사업에 대해선 최근 80억원 규모의 부실을 모두 회계처리한 만큼 더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현재 400개 점포가 브랜드를 달고 자체적으로 지역별로 소싱돼 있는 상태"라며 "이런 업체들 중 투자하겠다거나 경영하겠다는 곳이 있는 만큼 협상을 진행해 추가적인 브랜드에 피해가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단언했다.

◆ "기본에 충실"…하반기 고급커피 시장에 '진출'

카페베네는 이날 주요 전략방향으로 ▲브랜드 강화 ▲실행력 강화 ▲온라인 시장 경쟁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우선 프리미엄 커피 메이커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커피의 품질에 먼저 신경을 쓰겠다는 방침이다. 전 매장에서 균일한 맛을 유지하도록 매장과 장비 점검에 나서고, 오는 6월 이후 직영점을 중심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선권 전 회장처럼 레스토랑이나 신사업에 진출하진 않겠지만, 경쟁력 있는 업체들과의 제휴에도 활발하게 나설 방침이다. 최 대표는 "커피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좋은 질의 메뉴가 있다면 해외나 다른 업체들과의 제휴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카페베네는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비전도 발표했다. 신규 BI는 커피를 보관하는 커피 저장고의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커피와 관련한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자유로운 감성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온라인 상에서 고객 충성도를 올리기 위한 모바일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도 준비 중이다. 직영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플래그십 스토어도 추진하고 있다.

카페베네 창업주인 김선권 전 회장은 지난 1월부로 회사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이번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모펀드 K3제5호, 최 대표를 주축으로 새로운 이사진이 꾸려질 예정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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