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강연은 왜 항상 비공개일까?

입력 2016-03-28 16:14   수정 2016-03-28 17:55


(박상용 지식사회부 기자) 지난 24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이문동의 한국외국어대 오바마홀. 대형 강의실 밖에는 건장한 체격의 경호 요원들이 무전기를 차고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중요한 사람이 이곳을 방문했다는 건데요. 누구였을까요?

주인공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사진)였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이 날 학교 교직원과 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타운홀미팅을 가졌습니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외국어대 방문 4주념을 기념해 마련됐다고 합니다.

이날 행사 일정을 미리 알고 있던 기자는 현장 취재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정치권이 올해 말 있을 대선으로 뜨거운 경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국대사의 말 한 마디는 기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리퍼트 대사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어떤 조언이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기자는 학교 측으로부터 유감스러운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기자는 출입을 할 수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제주대, 서울대, 경희사이버대 등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 내지 맙苧┨鉗쳄?열면서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저희 경찰팀의 서울대 출입 기자는 리퍼트 대사의 서울대 강연에 참석했다가 행사 관계자들로부터 ‘오늘 강연 내용을 기사화하지 말 것’을 당부받았습니다.

이쯤 되면 리퍼트 대사가 왜 모든 강연을 비공개로 진행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리퍼트 대사가 외부에 알려지면 안 되는 얘기라도 하는 걸까요. 하지만 강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가 강연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위험한 발언을 한 적은 없다고 합니다.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리퍼트 대사가 비공개를 원했다는 사실 외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속시원한 설명은 아닙니다. 그래서 타운홀미팅에 관여했던 박상미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교수에게 물어봤습니다. 박 교수는 “리퍼트 대사는 애초에 학교 측과 일정 조율을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 비공개로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며 “강연 시작 전에도 녹취를 하지 말아달라고 학생들에게 부탁하는 등 그 이상의 어떤 의미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끝)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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