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 중국 아파트 대부분엔 완공 뒤에도 문, 바닥재, 싱크대 등 기본적인 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다. 국내 아파트에 다양한 건자재는 물론 빌트인 가구까지 설치된 것과 비교된다. 이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은 이사를 갈 때 빈집을 채워 넣을 건자재, 가구 등을 대량 구매해야 한다. 중국인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고급 자재를 찾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건자재 시장이 매년 35% 이상 성장하고 있는 이유다.
국내 건자재 업체가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나섰다. LG하우시스, KCC, 한화L&C 등은 현지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연 740조원에 달하는 중국 건자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L&C는 최근 중국 샤먼과 상하이에서 열린 박람회에 잇따라 참가했다. 여기서 한화L&C는 프리미엄 바닥재 ‘소리지움 6T’를 선보였다.
한화L&C는 “6㎜의 두툼한 두께에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층을 적용한 제품으로, 국내에선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시장에 먼저 내놨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에 맞춰 골드타일, 디럭스타일 등도 함께 선보였다.
KCC는 친환경 폴리염화비닐(PVC) 바닥재 ‘숲 청아람’ 등을 내놨다. KCC는 “중국에 미세먼지가 많아 이사를 갈 때 친환경 자재로 바꾸려는 소비자가 많다”며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국내 최초로 바닥재 전 제품에 대해 아토피 걱정 없는 아토피 안심마크를 획득한 점 등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LG하우시스는 중국 의료, 교육시설용 시장을 개척하고 나섰다. 최근 선보인 의료시설용 바닥재인 ‘오리진’은 요오드 등 병원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오염물질에 강하다. 이 회사는 학교, 육아시설 등에서 사용될 바닥재와 벽장재도 내놨다. LG하우시스는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 장악이 업계의 현안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 출시로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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