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낙수효과' 없어…양극화 해소에 노력
[ 은정진 기자 ] “선거구호로서의 ‘경제민주화’가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어떻게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풀기 위해 정치권에 발을 들였습니다.”
당선 안정권인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4번을 받은 최운열 서강대 석좌교수(사진)는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전문가라는 장점을 살려 구호에 그치는 경제민주화가 아니라 경제정책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아대에서 재무관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82년 서강대 강단에 섰다. 이후 한국증권연구원장과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을 거친 국내 대표적 금융전문가다.
최 교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전략공천한 후보 4명 중 한 명이다. 김 대표는 이날 최 교수를 더민주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부위원장 겸 경제상황실장에 임명했 다. 최 교수에 대한 신망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제상황실은 총선에서 더민주의 경제정책 공약을 책임지는 자리다.
최 교수는 김 대표와의 개인적 인연에 대해 “평소 김 대표와 자주 만나 경제민주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 사회가 불균형 성장과 양극화 심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이 힘들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위주의 투자가 경기 부양을 이끈다는 ‘낙수효과’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최 교수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은 1970~1980년대에나 통용된 경제 패러다임”이라며 “대기업이 성장하면 중소기업으로 과실이 배분돼 궁극적으로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낙수효과는 현재까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입성 후 역할에 대해 최 교수는 “몇 명 안 되는 당내 금융전문가로 더민주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금융분야 법안과 정책을 꼼꼼히 살피는 ‘문지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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