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많고 국토 좁아 선택
[ 홍윤정 기자 ] 통신장비를 갖춘 열기구를 오지에 띄워 무선 인터넷망을 구축하려는 구글 ‘룬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연내에 가려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구글이 룬 프로젝트의 첫 실험 장소로 선정한 스리랑카에 열기구를 띄워 연내에 전국 무선인터넷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리랑카 상공을 떠다닐 열기구는 총 13개다. 구글은 지난달 처음 열기구를 띄웠고, 순차적으로 남은 12개를 쏘아올린다. 13개 열기구를 모두 띄우면 한국 국토 면적의 3분의 2 규모인 스리랑카 전역이 무선 인터넷망으로 연결된다. 열기구는 대기가 안정적인 20㎞ 상공(성층권)에 머문다.
구글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고려해 스리랑카를 첫 상용화 시험 장소로 선정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시험에 필요한 주파수 대역을 구글에 할당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면적이 작아 국토 전체를 연결하는 인터넷망 구축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반영됐다.
구글은 2013년부터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구글은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누구나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미 뉴질랜드, 브라질 등지에서 룬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마쳤다. 블룸버그는 스리랑카 전역에 무선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이번 시험이 룬 프로젝트의 상용화 여부를 평가하는 첫 관문이라고 전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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