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월세 비중 8%P 껑충
[ 문혜정 기자 ] 서울 지역 주택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월세 비중이 전체 임대차 거래의 절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서울의 아파트와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등 전체 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총 3만4462건(하루 평균 약 127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 거래량은 1만6252건으로 전체의 47.2%를 차지했다. 2010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작년 3월 40.5%에 비해 6.7%포인트 증가했다.
강남3구의 월세 전환은 더 빠르다. 이달 거래된 전체 전·월세 물량 중 월세는 49.7%에 달했다. 작년 3월 월세 비중이 41.8%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7.9%포인트 뛴 것이다. 역대 가장 높은 월세 비중이다.
구별로는 강남구 월세 비중이 52%로 강남3구 중에서도 가장 높다. 이달 거래된 강남구 전체 전·월세 거래 2211건 중 1151건이 월세다. 단독·다가구 63.8%, 연립·다세대 55.9%, 아파트가 45.1%를 각각 기록했다. 서초구 월세 비중도 51.7%로 처음 50%를 돌파했다. 송파구도 46.6%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집값이 비싼 강남3구에선 학군 수요자, 고소득 전문직 등 월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다”며 “집주인들도 저금리 시대에 전세 보증금을 올리기보다 보증금 상승분을 월세로 돌리는 반(半)전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봄 부동산 성수기가 시작됐지만 서울의 전·월세 거래는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전·월세 거래는 하루 평균 1276건으로 작년 3월 1604건(전체 4만9744건)이나 지난달 1309건(전체 4만579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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