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 맥] 자유학기제, 창의인재 육성의 주춧돌

입력 2016-03-29 17:52   수정 2016-03-30 05:37

"학업부담 덜고 꿈 키우는 자유학기제
정해진 답 대신 통찰력 기르게 도와
학생들 미래에 값진 자양분 될 것"

이준식 <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국은 승패를 떠나 우리에게 진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 9단은 인간이 지닌 집념과 도전정신, 창의성을 일깨워줬고,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알파고는 인공지능 시대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음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알파고 신드롬’은 단순히 1회성 이벤트에서 기인한 것만은 아니다. 이미 올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도 많은 기업인,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을 주요 의제로 삼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 간의 융합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은 교육의 목적을 기존 지식이나 정보 전달에서 컴퓨터나 기술이 넘볼 수 없는 능력 즉, 감성 소통 창의성 등의 미래 핵심역량 함양으로 빠르게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미국은 ‘우뇌’의 역할을 강조하는 비주지(非主知)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 덴마크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협동하는 학습’에 집중하고 있다. 핀란드 역시 ‘배움의 즐거움’에 초점을 두고 상호작용을 통한 교육 방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 정부도 도전정신과 인문학적 감성, 과학적 창조성을 지닌 미래의 핵심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인성 교육 및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2015 교육과정 개정, 스포츠클럽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 히 전국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하고 있는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학업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기회를 주고 있다. 즉, 정해진 정답을 강조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 방법에 대한 관대함, 성장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주는 너그러움,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지원하는 분위기 조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나아가 인문학적 통찰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자유학기제다.

자유학기제는 수업의 주도권을 교사로부터 학생에게 넘겨주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삼고 교과 간 융합 수업, 프로젝트 수업, 토론·토의, 실험·실습 등 다양한 학생 중심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의 강의식 수업과 달리 자유학기제 수업에서는 친구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의 지식들을 융합하는 한편 또 다른 가능성을 고민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Deep Mind)는 250여명의 우수한 인력들이 모여 있는 구글의 인공지능 팀이다. 그들이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여기던 직관까지 모방하는 인공지능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개개인의 뛰爭?지적 능력 때문만이 아니라 타인과의 소통, 다른 의견에 대한 수용과 공감 속에서 생성된 집단지성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이해하기도 어려운 내용을 일단 암기하고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 과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 다시 고민해 봤으면 한다.

소통 공감 배려 협동 등 다양한 경험을 축으로 하는 자유학기제의 수업과 활동, 그런 활동 속에서 학생들이 만나게 되는 도전과 실패, 노력과 협동으로 얻게 될 성공의 성취감 등은 학생들의 미래에 값진 자양분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사회 전체가 함께하고, 소통과 협력이 확산될 때 우리 교육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다.

이준식 <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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