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부여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가락종친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6000명 가까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내 고향 부여에 뼈를 묻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총리는 “졸수(卒壽·90세)에 이르러 인생무상을 느낀다”는 말로 축사의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계에 첫발을 디딘 뒤 ‘먼 훗날 죽으면 내 고향 부여에 뼈를 묻을 것’이라 약속했다”면서 “국가유공자로서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도 영광이겠지만, 군민 여러분께 약속한 대로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에 유택을 마련했고 거기에 누울 작정”이라고 밝혔다.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는 지난해 작고한 김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의 묘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평소 김 전 총리는 앞으로 부인과 합장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왔고, 최근엔 부모 묘소도 이곳으로 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이어 “내 처는 이미 먼저 가 있고, 이제는 내가 갈 차례가 머지않았다”면서 “고향에 금의환향한다는 말도 있지만 죽어서 고향에 묻히는 영광이 보장된 것도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말했고, 좌중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김 전 총리와 자민련 시절부터 정치적 인연을 키워왔고, 이번 4·13 총선 때 JP의 고향에서 출마하는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공주·부여·청양)가 행사 내내 김 전 총리의 휠체어를 끌며 함께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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