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탈레스 인수 이어 장갑차·대공무기로 사업 확장
방산부문 계열사 4개로 늘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발판 마련
"당분간 추가 M&A 없 시너지 극대화에 역량 집중"
[ 송종현 기자 ] 한화그룹이 K21보병전투장갑차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 기업 두산DST를 품에 안았다.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를 인수해 작년 6월 말 계열사로 편입한 뒤 9개월 만에 방산부문 추가 기업 인수합병(M&A)에 사실상 성공했다.
한화는 당분간 M&A 없이 한화테크윈과 두산DST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화테크윈, 두산DST를 그룹 핵심 계열사로 키워 방산부문을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두산DST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그룹과 두산DST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는 매각 본입찰에서 6950억원을 제시한 한화테크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30일 선정했다. 한화가 이 회사를 최종 인수하면 기존 (주)한화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를 포함해 4개 계열사를 방산부문에 두게 된다.
이들 네 곳의 2015년 매출을 합치면 총 3조7000억원으로, 국내 방산부문 1위다. 2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매출은 2조9010억원이다.
한화는 방산부문 포트폴리오를 그룹 모태인 (주)한화(1952년 설립)가 생산하는 탄약, 정밀유도무기에서 △K9자주포 등 포병장비 및 항공기엔진(한화테크윈) △지휘통제 및 감시·정찰체계(한화탈레스) △기동무기 및 대공·유도무기체계(두산DST)로 확장했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는 “이번 인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미국 록히드마틴과 같이 글로벌 종합방산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의 방산 생산액은 11조6794억원으로, 세계 방산 총생산 추정액 5000억달러(약 550조원)의 2.1%를 차지했다. 세계 10위권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 방산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경쟁국 기업보다 떨어진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가 매출 등을 감안해 집계한 세계 100대 방산기업 순위(2014년)에서 (주)한화는 53위, LIG넥스원은 59위, KAI는 61위에 머물렀다.
한화, 방산 시너지 극대화
한화는 작년에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등 방산 및 석유화학 4개사를 M&A한 데 이어 두산DST 인수도 눈앞에 뒀다. 이들 5개사 인수비용만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자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화는 당분간 추가 M&A 없이 방산부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시장에서 루머가 계속 나오고 있는 KAI 인수전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금춘수 한화 경영기획실장(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검토 중인 추가 M&A 건은 없다”며 “(두산DST 인수가 확정되면) 방산 계열사 중 한화테크윈과 두산DST의 사업 조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게 당분간 그룹의 최대 현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방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작년 10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방산전시회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에서 함께 부스를 마련해 국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공동 마케팅을 펼쳤다. 한화는 앞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유수의 박람회에 계열사가 함께 참가해 해외 거래처를 뚫을 계획이다.
화학적 융합 작업도 한창 펼치고 있다. (주)한화가 2011년 이후 매년 초 서울 현충원에서 여는 시무식에 올해는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 임직원도 참여했다. 한화 관계자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붙여 2025년까지 방산부문을 글로벌 톱10으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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