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체중계·청진기 등 첨단 헬스케어 기기 주목
[ 조미현 기자 ] 최근 구글 알파고로 널리 알려진 인공지능 기술이 의료영역에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심전도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진단 시간을 단축하고 정확도를 높인 신기술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뷰노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16’에 인공지능 의료분석 서비스인 뷰노 메드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CT 화면에 녹색 빨간색 등 색깔로 나눠 판독 결과를 알려주고 질병 진행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다. 김상기 뷰노 연구소장은 화면을 가리키며 “인공지능이 미만성 간질성 폐질환을 진단한 화면”이라며 “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찾아서 이미지와 숫자로 나타내 오진율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CT는 물론 MRI, 심전도 등 생체 신호를 분석·진단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김 소장은 “질환 정도에 따라 빠르면 1000분의 1초 만에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인공지능뿐 아니라 무선 음파 통신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 의료기기도 선보였다. 나노소프트는 세계 최초로 소리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무선 음파 통신을 적용한 스마트 체중계를 내놓았다. 체중계에 오르면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를 스마트폰이 감지해 화면에 체중을 보여준다. 스마트사운드는 태아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스마트 청진기인 스키퍼 마마 등을 전시했다. 손바닥보다 작은 기기를 임신부 배에 올려두면 태아의 심장박동을 들을 수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이번 행사에서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등을 개발 중인 종근당의 김성곤 연구소장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현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며 “올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가상현실(VR) 기기로 공장 내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는 45개국에서 2만3000여명이 참석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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