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우 기자 ]
한국닛산은 지난해 4월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를 별도 운영 체제로 독립시키고 인피니티코리아 대표에 이창환 상무를 임명했다. 인피니티코리아는 한국닛산과 재무·전산은 공유하지만 마케팅과 애프터서비스(AS), 딜러 개발 등은 독립된 회사처럼 운영한다.
곧 취임 1년을 맞는 이창환 인피니티코리아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표 취임 당시 목표로 내건 성장과 균형, 공감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상당 부분 달성한 것 같다”며 “새로운 1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피니티는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3078대를 팔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었다. 인피니티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이른바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이 같은 기간 14만9523대로 16.4% 늘어난 것에 비하면 빠른 성장세다.
이 대표는 “주력 모델인 Q50 2.2 디젤의 유로6(지난해 9월부터 적용된 디젤 배출가스 기준) 모델을 지난해 11월에서야 팔기 시작했는데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X60과 대형 세단 Q70 등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팔리며 선전한 덕분”이라며 “제품군 균형도 잡혀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 프리미엄 3사에 비해 젊고 현대적인 브랜드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는데, 최근 자체 조사를 보면 소비자들이 그런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신차 안전도평가에서 Q50이 수입차 최초로 전체 1위에 오른 이후 올 들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인피니티 브랜드 인지도가 상당히 올라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Q50 2.2 디젤은 지난 1~2월 546대 팔려 BMW 320d, 벤츠 C220d 등이 경쟁하는 수입 준중형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BMW와 재규어랜드로버 등에서 마케팅과 상품 개발 등의 업무를 하다가 2004년 닛산이 한국법인을 설립할 때 합류해 줄곧 인피니티 일을 해왔다. 그는 인피니티의 매력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꼽았다.
이 대표는 “디자인에 유려한 곡선을 많이 쓴다는 점이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회사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에 연비를 강조하는 것과 달리 인피니티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모터의 힘을 합해 강력한 주행 성능을 낸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인피니티의 성능과 디자인을 더 알리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이 대표는 “독일 3사보다 역사가 짧고 차종도 적기 때문에 인피니티를 모르는 사람이 아직 많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소형 세단인 Q30과 소형 SUV QX30 등 시장 수요에 맞는 더 다양한 차종을 들여와 더 많은 소비자가 인피니티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차에 갖는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애프터서비스라는 부분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피니티는 아직 판매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전국 14개 AS센터에서 큰 문제 없이 소화하고 있지만 앞으로 판매량 확대에 맞춰 AS에 충분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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