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비율 낮추려는 목적
이 기사는 03월30일(04: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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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계열 자동차 할부금융회사인 KB캐피탈이 29일 5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영구채는 명목상 만기가 있고 일정 주기마다 이자도 지급되지만, 발행 기업이 계속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KB캐피탈의 이번 영구채도 명목 만기는 30년으로 돼 있지만 무기한 연장이 가능하다. 발행 금리는 연 4.396%다.
이 영구채에는 KB캐피탈이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났을 때 채권을 조기 상환할 수 있다는 조건(콜옵션)이 붙어 있다. 이때 상환하지 않으면 2%포인트의 금리가 가산돼 연 6.396% 금리가 적용된다. 한 증권사 채권 연구원은 “영구채 발행 기업들이 콜옵션을 행사해온 관례에 비춰 KB캐피탈도 발행 5년 뒤 조기 상환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경우 KB캐피탈은 5년 만기 회사채를 연 4.396% 고금리로 발행한 셈이 된다. 신용등급이 ‘AA-’(투자적격등급 10개 중 상위 네 번째)인 KB캐피탈의 5년 만기 회사채 유통 금리(연 2.36%·지난 28일 기준)보다 2%포인트가량 높다. 투자자 모집 등 발행 실무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KB캐피탈이 고금리 영구채를 발행한 것은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행 여신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재무 안정성 지표인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차산 배율)을 10배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KB캐피탈의 레버리지 비율은 9배로, 제한 수위에 육박한 상황이다. 한 국내 신용평가회사 관계자는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조달한 돈을 전액 자본으로 회계 처리하면 레버리지 비율을 9배에서 8.1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다.
KB캐피탈의 자체 회계 처리와 별개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영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30~50%만 자본으로 인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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