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정숙하고 넉넉한 공간…가족여행에 '딱'

입력 2016-03-30 19:10  

SUV 시승기


[ 김정훈 기자 ]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최근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도요타가 라브4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프리우스와 캠리에 이어 하이브리드 3번 타자로 가세했다. 대중브랜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승용차군에서 SUV까지 확장됐다. 한국도요타가 기대를 거는 대목도 하이브리드 차급의 변화다. 기존 승용차에서 SUV로 변화를 주면서 넉넉함으로 승부하고 있다.

이달 초 라브4 하이브리드를 타고 경기 가평을 다녀왔다. 차는 하이브리드의 기본기인 주행 정숙성에 실내공간의 넉넉함까지 갖췄다. SUV의 장점인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데다 연비도 좋다. 네 바퀴 굴림(AWD) 장치도 장착해 야외 아웃도어 차량으로 이용해도 무난하다. 테일 게이트를 열면 짐칸이 넓다. 프리우스의 뒷공간에 만족감이 떨어지는 운전자라면 좋아할 만하다.

저속 주행에선 하이브리드 특유의 조용함이 빛을 발한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끌어올리는 가속감은 적당히 경쾌하다. 시속 120㎞ 이상 차를 몰아붙이면 바깥 소음이 커지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라브4 하이브리드의 구동 핵심은 ‘전자식 사륜구동 E-4’ 시스템이다. 기존 두 개의 모터 외에 뒷바퀴에도 모터가 추가돼 동력을 전달한다.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연비다. 라브4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는 13㎞/L. 기존 가솔린 사륜구동 차량보다 L당 2~3㎞ 더 달린다. 21㎞/L에 달하는 프리우스와 비교하면 엔진 배기량이 커 다소 낮지만 가평을 다녀오는 코스에서 실주행 연비는 L당 13㎞를 살짝 웃돌았다. 고속 주행이 많았는데, 도심에서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고려하면 시내에서는 더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 주행모드 선택 시 스포츠 대신 에코를 이용하면 연비 향상을 돕는다. 얌전히 차를 운행한다면 효율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스포츠 모드는 후륜에 동력이 더 들어가 선회 구간에서 주행 안정감을 높인다.

외관은 도요타자동차의 최신 디자인을 반영해 날카로운 전조등과 그릴을 품고 있다. 램프는 LED(발광다이오드)를 채택해 요즘 유행도 따르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필요한 기능만 갖췄다. 화려함 대신 단순함을 내세웠다. 차를 주차하기 위해선 전자식 오토브레이크가 아니라 사이드 브레이크로 채워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신차와 달리 고급스러움은 다소 떨어진다. 대신 사각지대 감지모니터, 후측방 경고장치 등 주행안전 사양은 갖췄다. 가격은 4260만원이다. 하이브리드차 구매 시 세제 혜택을 고려하면 실제 금액은 약 300만원 낮아진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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