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담뱃갑 경고그림 공개, 간접흡연-임산부 흡연 등 10개 시안 선정

입력 2016-03-31 14:25  

국내 첫 담뱃갑 경고그림 공개 (사진=보건복지부)


국내 첫 담뱃갑 경고그림이 공개됐다.

31일 경고그림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이날 오전 제5차 회의를 개최하여, 금년 12월 23일부터 담뱃갑에 부착될 경고그림 후보 시안 10개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현재 전 세계 80개국에서 시행 중인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대표적인 비가격 금연정책으로, 우리나라는 작년 6월 도입이 확정(15년6월22일, 국민건강증진법 개정)되어 금년 12월23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지난해 10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한국형 경고그림 제작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경고그림위원회가 구성돼, 5차례 전체회의와 상시의견 교환 등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위원회는 이미 담뱃갑 경고그림을 도입‧시행중인 해외 사례(경고그림 시안)들에 대한 수집‧분류과정을 거쳐 분석, 해외 사례의 주제별 빈도율, 시선점유율(실험연구), 표현의 적정성, 이미지 유사성, 국내 여건 등을 종합 검토했다.

이를 통해 흡연과의 연관성이 높고 효과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등 10개 주제를 최종 선정했다. 병변관련 주제 시안 제작은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와 각 임상과목별 관련 학회와 협조하여 진행했다.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의2제3항 단서에 따라 흡연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질병인지, 치료시술이 사실과 부합하는지,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례인지 등 사실성에 바탕을 뒀다. 또한 제작된 시안들은 실제 국내 환자의 병변, 국내 수술장면, 국내 모델 등 한국 사례를 기반으로 했다.

그런가 하면 구도, 배경 색깔, 등장인물 수, 표현기법 등 시각적 효과성도 고려했으며, 특히 임산부, 조기사망, 성기능장애 등 특정 대상자나 간접 당사자를 주제로 한 경고그림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그림 속 은유나 상징의미의 수준을 함께 했다.

위원회는 그 밖에 전자담배 등(전자담배, 물담배, 씹는담배, 머금는 담배)에 부착될 경고그림에 대해서는 위원회가 제시한 10가지 그림을 중심으로 전문가 추가 자문을 거쳐 복지부가 고시에서 결정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금일 제5차 회의를 끝으로 위원회는 공식 종료, 위원회가 확정․공표한 경고그림 시안 권고안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6월23일 이전까지 10개 이하의 경고그림을 최종 결정하여 고시하게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고그림은 WHO에서 권고하는 가장 효과적인 담배규제정책으로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을 널리 알려 흡연율 저하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최종 결정까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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