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母’ 고용희 무덤 조성하고도 미공개
“출신 성분 때문에 우상화 어려운 듯”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대성산 일대에 생모 고용희의 무덤을 대대적으로 조성하고도 출신 배경 때문에 일반에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대성산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하다 고용희의 무덤을 발견했다. 멜빈 연구원은 “한눈에 봐도 중요한 사람의 묘지임을 알 수 있다. 묘지 좌우 각각 저수지가 있고, 소나무 숲과 잔디 등 묘지 주변이 잘 관리되어 있다” 며 “풍수지리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용희 무덤에서 남서쪽 4km 지점엔 금수산태양궁전이 자리잡고 있다고 멜빈 연구원은 전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멜빈 연구원은 “일부 북한 간부 또는 주민이 비공식적으로 고용희의 무덤을 찾을 수는 있지만 북한 언론매체를 통해 방문 사실이 소개되거나 무덤이 알려진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고용희 우상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 무덤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RFA는 “고용희는 일본에서 태어나 북한으로 건너간 재일동포 출신인데다 언니와 외삼촌이 탈북해 미국과 유럽에서 살고 있다” 며 “우상화 작업을 하기엔 많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고용희의 출신 배경을 최고 기밀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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