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론 한계…이디야, 품질로 매출 1조"

입력 2016-03-31 17:33  

문창기 회장 15주년 간담회

강남 신사옥 시대 열어
5년내 국내 매장 3000곳
내년 상반기 태국 진출



[ 강영연 기자 ] “저가 커피전문점은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 지속 가능성이 없습니다. 이디야커피는 합리적 가격을 유지하면서 커피의 맛과 품질을 높이겠습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사진)은 31일 서울 논현동 이디야커피 신사옥에서 창립 15주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디야커피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이라는 ‘비전 2020’을 달성하기 위해 작년 말 기준 1805개인 가맹점을 5년 안에 30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문 회장은 “호남지역에 지역 사무소를 내고 개발되지 않은 지방 상권을 중심으로 올해 365개 이상의 매장을 열 것”이라며 “대형 커피전문점이 들어가기엔 작은 읍·면 단위 소도시가 이디야의 주요 상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디야커피는 가맹점 사업뿐 아니라 커피 판매를 비롯한 유통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스틱 원두커피인 ‘비니스트’ 매출을 100억원으로 늘리고 원두와 일반 커피 음료(RTD) 등을 본격적으로 유통하겠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커피의 맛과 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최대 커피연구소인 ‘이디야커피랩’도 신사옥 1~2층에 설립했다.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우선 내년 상반기에 태국 1호점을 열 계획이다. 문 회장은 “2005년 중국 베이징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경험이 있어 이번엔 철저히 준비했다”며 “5년간 해외 시장 조사를 다니고 외국어에 유능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격히 늘고 있는 저가 커피전문점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저가 커피전문점의 적자 규모가 커지고 문을 닫는 점포도 늘고 있다”며 “지난해 저가 커피점의 공세로 초기엔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의 원두커피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선 “이디야와 시장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문 회장은 “편의점 커피는 이디야커피와 경쟁하기보다 캔커피로 독립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커피전문점 매출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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