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도쿄 최대 시내면세점 개장…'원 리더' 신동빈, 영토확장 박차

입력 2016-03-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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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브랜드 300개 입점
어머니·누나 등 롯데가 총출동…외아들 부부 공식석상 데뷔

'쇼핑 큰손' 요우커 공략 위해 8층 천장 황금색으로 장식
신주쿠 등 5곳에 추가 개점…면세점 세계1위 전략 잰걸음



[ 도쿄=서정환/강진규 기자 ]
롯데면세점이 31일 일본 도쿄 최대 번화가인 긴자에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도쿄 한복판에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바쿠가이(爆買い·싹쓸이 쇼핑)’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일본 시내면세점을 5개 더 늘려 10년 내 매출 1000억엔(약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개장 기념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롯데 가족이 총출동해 면세점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도쿄 최대 규모 시내면세점

이날 롯데면세점 긴자점이 들어선 도큐플라자 빌딩 주변은 개장 전부터 일본인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세계 3위 면세점 업체인 롯데가 도쿄에 시내면세점을 여는 데다 한류 스타인 배우 최지우와 인기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디오, 첸 등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매장은 도큐플라자긴자 8층과 9층에 4396㎡ 규모로 들어섰다. 두 달 앞서 처뻗庸셉÷?연 미쓰코시백화점 긴자점(3300㎡)을 넘어서는 도쿄 최대 규모다. 구찌, 오메가를 비롯해 시계 보석 향수 화장품 가전제품 잡화 등 총 3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개장 기념식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 모친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조카 장선윤 호텔롯데 해외사업개발담당 상무가 참석했다. 지난해 3월 결혼한 외아들 신유열 씨(30) 부부도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기념식 후 김준수 롯데면세점 상무의 설명을 들으며 두 개층 전체를 꼼꼼히 둘러봤다.

신 회장은 “2년 전 롯데면세점 도쿄 진출 계획을 아버님께 보고했다”며 “롯데면세점이 일본에서 잘하면 롯데홀딩스 산하 일본 주재 기업들에도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쿠에 추가 개점 예정

개장 기념식을 마치고 영업을 시작하자 기다리던 손님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매장을 가득 메운 사람의 절반가량은 역시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롯데면세점이 도쿄에 진출한 것은 면세점 최대 ‘큰손’인 요우커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8층 부티크매장 천장을 중국인이 좋아하는 금빛으로 장식했다. 오픈 기념 경품으론 중국 선양에 있는 1억2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내걸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방일(訪日)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499만명으로 전년 대비 107.3% 늘었고, 이들의 소비액도 1조4174억엔으로 153.9% 급증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전역으로 시내면세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사장은 “을穎?난바와 도쿄 신주쿠에 2, 3호 시내면세점을 여는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5년 내 일본 전역에 5개 면세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크루즈선이 들어오는 후쿠오카도 유력한 개점 예정지 중 하나다. 롯데면세점은 긴자점의 개점 첫해 매출 목표를 150억엔으로 잡았다. 향후 10년 내에 일본 면세점 매출을 1000억엔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일본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도 꾸준히 진출할 방침이다. 현재 5개 해외면세점 외에 6월 말 태국 방콕점을 열고, 전 세계 공항면세점 입찰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장 사장은 “업계 내 기업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며 “긴자점 개점을 발판 삼아 ‘세계 1등 면세점’ 달성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강진규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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