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강봉균 위원장 중심 강석훈·조원동·김종석이 주도
더민주, 관료출신 이용섭·최운열 교수·주진형 전 대표 포진
[ 유승호 기자 ]
여야가 교수, 관료,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경제 전문가를 총동원해 정책 대결을 벌이고 있다. 4·13 총선이 수출·내수의 동반 침체와 사상 최악의 청년취업난 속에 치러지는 만큼 경제공약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강봉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영입 후 경제학 교수와 관료 출신으로 정책 및 공약 개발팀을 구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영입한 전문가들이 경제공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강 위원장을 정점으로 선대위 공동 경제정책본부장인 강석훈 의원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공약본부장인 김종석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 진용을 구축했다.
강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뒤 정치인으로 변신해 과거 민주당에서 정책위의장까지 맡은 ‘야권 인사’였지만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고 새누리당에 합류했다.
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표로 있던 시절부터 ‘경제교사’ 역할을 한 당내 대표적 정책통이다.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19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와 경제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아 당정 간 가교 역할을 했다. 19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로도 일했다.
조 전 수석은 경제기획원과 재경부 등에서 30여년간 근무했고,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다. 강 위원장이 재경부 장관 시절 당시 서기관이던 조 전 수석을 핵심 요직인 경제정책국장으로 발탁했을 만큼 돈독한 선후배 사이다.
김 원장은 홍익대 경영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지난해 6월 김무성 대표의 제안을 받고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으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놨다. 당선 안정권으로 평가받는 비례대표 10번에 배치돼 20대 국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경제팀은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강 위원장은 경제학과가 분리되기 전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했고 강 의원과 조 전 수석, 김 원장이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강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정책을 이끌어가고 강 의원과 조 전 수석, 김 원장은 당정 간 의견을 조율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강 의원은 “최근 발표한 한국판 양적 완화 정책과 투자 활성화를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공약은 모두 강 위원장이 직접 구상한 것”이라며 “야당의 경제민주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활성화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 경제팀은 선대위원장을 겸하는 김종인 대표를 중심으로 이용섭 총선정책공약단장, 최운열 국민경제상황실장, 주진형 정책공약단 부단장 겸 국민경제상황실 대변인이 주축이다. 경제관료, 교수, 증권사 CEO 등 각기 다른 경력의 전문가가 포진한 것이 특징이다.
이 단장은 재경부 세제실장, 국세청장,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18~19대 총선에서 당선돼 당내 경제통으로 활약했다. 최 실장은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30여년간 강단에 선 금융 전문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냈고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한국증권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비례대표 4번을 받아 국회 입성이 유력하다.
주 부단장은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재직하다 지난 1월 더민주에 입당했다. 한화투자증권 대표 시절 애널리스트에게 증권가의 암묵적 금기인 주식 매도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등 업계 관행을 무너뜨려 ‘증권업계의 돈키호테’로 불렸다. 최 실장과 주 부단장은 김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이다.
김 대표가 ‘경제 실정 심판론’을 꾸준히 제기하는 가운데 정책공약단과 경제상황실이 기초연금 인상,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의 공약을 개발해 각론을 채우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