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투자·상업은행 합친 '유니버설뱅크' 만들겠다"
현대증권 잠재력 높아 KB금융과 시너지 클 것
M&A는 결국 '좋은 사람' 모시는 일…당분간 통합관리에 집중
[ 김은정 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1일 “현대증권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유니버설뱅킹(은행·보험·증권 겸업)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또 “현대증권이 지닌 잠재력과 KB금융과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1조원대 인수 가격은 결코 과하지 않다”고 했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던 길에 기자와 만나 전날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KB금융그룹이 증권 부문을 강화하려고 하는데 이번에 결실을 봐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가로 1조2000억원 안팎을 제시해 경쟁자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를 제쳤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명성과 잠재력,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발전에 이바지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사회에서 폭넓은 재량권을 받았다”고 전한 그는 “인수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현대증권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높게 봤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르면 오는 7일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지분 22.56%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다음달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KB금융 임직원이 마음을 모아 추진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KB금융이 2006년 이후 7건의 인수합병(M&A) 경쟁에서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을 제외하곤 모두 밀려난 데 대한 부담을 털어낸 표정이었다.
윤 회장은 “30% 수준인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을 40%까지 늘리는 게 목표였는데 이번 현대증권 인수로 근접해졌다”며 “앞으로 인수 후 통합을 잘해 현대증권을 명실상부한 명가로 재건하겠다”고 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바이코리아 펀드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형 펀드 투자붐을 일으킨 현대증권은 기본적으로 리테일(소매금융)이 강하기 때문에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해야 하는 KB금융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또 “주식 발행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현대증권과 채권 발행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KB투자증권이 결합하면 기존에 없던 기업투자금융(CIB)을 선보여 자본시장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투자은행(IB)은 상업은행을 겸업하는 유니버설뱅크(은행·보험·증권 겸업) 모델을 택했다”며 “KB금융은 자본력과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명성, 폭넓은 고객 기반을 활용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형 유니버설뱅크 모델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시장의 예상을 두 배가량 웃돈 인수가격에 대해선 큰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현대증권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본 것”이라며 “인수자금은 그동안 준비를 쭉 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 회사채를 일부 발행하면 충분히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M&A는 결국 ‘좋은 사람’을 모시는 일”이라며 “KB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일부 사업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사업 구조 재편을 최소화하면서 고용 승계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후 사명에 대해선 “KB금융의 정체성을 담는 쪽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추가 M&A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인수한 KB손해보험이 순항하고 있는 데다 이번 현대증권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으니 당분간 통합관리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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